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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의여왕’ 종영] 최강희X권상우, ‘병맛 추리’→‘쫀쫀 스릴러’ 예측불가 엔딩

마지막까지 ‘손 땀 유발’이다. 구출, 그리고 또 구출. 이런 공조가 또 있을까.

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극본 이성민, 연출 김진우)이 오늘(25일) 16부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는다. 지난달 초부터 방영을 시작해 2달간 숨 가쁘게 달려왔다. 시청자들도 덩달아 최강희X권상우 공조에 참여했고, 때론 웃고 때론 숨죽이며 이들과 함께 호흡했다.




/사진=KBS2 ‘추리의 여왕’ 방송 캡처/사진=KBS2 ‘추리의 여왕’ 방송 캡처




‘추리의 여왕’은 생활밀착형 추리퀸 설옥(최강희 분)과 하드보일드 열혈형사 완승(권상우 분)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풀어내면서 범죄로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휴먼 추리드라마.

이야기의 중심에 ‘대한민국 아줌마’ 설옥을 등장시킴으로써 ‘추리의 여왕’은 여타 스릴러 문법 속에서 스타일리쉬함에 치중하는 드라마들과 톤을 달리 해왔다. ‘우리 모두 일상에서 추리를 한다’는 공감 요소를 자극해 한층 친근하게 다가왔다.

결혼 8년 차 평범한 주부 설옥은 직업 경찰이 고정관념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시선에서 사건을 파헤친다. 대수롭지 않은 상황들을 거쳐 최후에 허점을 찌르는 게 설옥의 장점이다. 허술해 보이지만 시댁살이를 하며 키운 관찰력과 직관력을 추리에 보기 좋게 써먹는다. 여기에 최강희 특유의 러블리함은 캐릭터의 애정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4차원 아줌마 탐정과 공조를 이루는 완승은 직업 형사임에도 허당기를 숨기지 못해 코믹한 상황을 연출한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모순된 활약이 ‘추리의 여왕’의 매력이다. 권상우가 영화 ‘탐정 : 더 비기닝’(2015)에서 아마추어 애 아빠 탐정을 연기한 데 이어 이번 드라마에서 그 바통을 최강희에게 넘겨준 점이 흥미롭다.




‘셜록과 왓슨’을 연상시키는 ‘설옥과 완승’. 드라마는 이 같은 사소한 설정부터 실소를 유발하는데, ‘팬티 도난사건’, ‘노인정 살충제 사건’, ‘동네 슈퍼 도난 사건’ 등 회차마다 다른 일상 속 작은 에피소드를 다루며 ‘병맛 추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왔다.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한 번 씩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나사 풀린 상황이 불쑥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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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추리의 여왕’은 이야기의 중축인 설옥과 완승의 과거 사건을 쫓아가는 데 전개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설옥과 완승은 과거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비슷한 아픔을 겪은 바. 설옥은 10년 전 부모님을, 하완승은 17년 전 여자친구를 떠나보낸 사연이 있다.

설옥의 부모는 유설옥의 어린 시절, 아버지가 직접 몰던 택시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완승의 여자친구는 17년 전 처참히 죽은 채 발견됐다. 완승은 장도장(양익준 분)이 납치한 후 살인했을 거라 생각했지만, 장도장이 살인당하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마지막회를 남겨둔 ‘추리의 여왕’은 현재 최고의 위기 상황이다. 완승은 변호사 정지원(신현빈 분)으로부터 여자친구가 설옥의 아버지에게 살해당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또한 경찰은 장도장의 죽음을 완승에 떠넘기면서 그를 용의자로 체포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설옥이 완승의 누명을 벗기려 애썼지만, 이 과정에서 설옥은 진범에게 납치를 당했고 탈출의 순간을 앞두고 진범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생사의 기로에 선 설옥과 누명을 쓴 완승은 당장 위기로부터 벗어나는 게 시급하다. 그러면서 과거부터 품어오던 숙원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가 오늘 마지막 회의 관건이다.

‘추리의 여왕’이 후반부에 다다르면서 두 주인공의 과거를 파헤치느라 초반의 ‘병맛 색채’가 흐려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제 2막에서는 반전된 분위기 속에서 사건을 쫓는 최강희와 권상우의 집중력이 쫀쫀하게 발휘됐다. 휘몰아치는 이야기에서 이들이 펼치는 공조는 어떤 그림을 남길까. 결코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추리의 여왕’을 끝까지 지켜봐야하는 이유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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