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국제유가]'추가 감산 없다' OPEC 감산기한 연장에도 약 5% 급락

비잔 남다르 장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25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가 열린 오스트리아 빈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빈=AFP연합뉴스비잔 남다르 장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25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가 열린 오스트리아 빈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빈=AF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한 연장 결정에도 약 5% 내외로 급락했다. 감산 기한이 기정사실이 된 상황에서 추가 감산 규모 확대 결정이 없자 시장이 실망감을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46달러(4.8%) 급락한 배럴당 48.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51달러(4.65%) 떨어진 배럴당 51.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외신들은 국제유가가 5%나 주저앉은 것을 그동안 OPEC 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컸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이날 OPEC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6월까지인 감산 일정을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도 감산연장에 동참한다. 다만 앞서 주요 산유국이 감산 연장에 대해 동의해 이번 결정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던 시장은 감산 규모에 더 주목했다. 하루 총 180만 배럴인 감산 규모를 추가로 늘리지는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장중 급락세로 돌아섰다. 마이클 코헨 바클레이스 에너지시장 연구팀장은 “시장은 감산 규모 확대나 원유수출 축소 같은 금상첨화의 호재를 기대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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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미국의 공격적인 셰일오일 생산을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미국의 원유생산은 OPEC의 석유 감산 합의를 기점으로 반등했다. 지난해 10월 하루 845만 배럴을 저점으로 이달에는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인 하루 930만 배럴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중순 대비 10% 이상 늘어난 규모다. OPEC 회원국 가운데 감산 합의에 동참하지 않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국내 정세에 따라 증산에 나서면 유가 상승에 장애물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여름철을 맞아 석유수요가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한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부근에서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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