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김우현, 제대 후 처음 정상 밟다

KPGA투어 카이도 드림오픈

연장서 이태희 꺾고 통산 3승

김우현 우승


‘예비역’ 김우현(26·바이네르)이 제대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우현은 28일 전북 장수 골프장 사과·나무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카이도 드림오픈(총상금 3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이태희(33)와 동타를 이룬 김우현은 첫 번째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상금 6,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2014년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 제패 이후 3년 만에 거둔 통산 3번째 우승.

2014년 시즌 2승을 거둔 뒤 입대한 김우현은 지난해 8월 제대해 투어에 복귀했다. 당시 우승 때 중견 제화업체 대표인 그의 아버지 김원길씨가 아들이 우승하면 대회를 만들겠다던 ‘공약’을 지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강력한 우승후보는 3라운드를 4타 차 단독 선두로 마친 이태희였다. 김우현은 이태희에 5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다. 꾸준히 타수를 줄인 김우현은 이태희에 2타 뒤진 채 먼저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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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홀을 마쳤을 때까지도 2타 차 단독 선두였던 이태희의 우승을 의심한 이는 많지 않았다. 13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했지만 15번홀(파4) 버디를 잡아 다시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18번홀(파4)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티샷을 오른쪽 깊은 러프로 보낸 이태희는 두 번째 샷을 빼낸 뒤 3타 만에 그린에 올렸다. 홀까지 10m가량 남겨둬 2퍼트로 보기만 해도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긴장한 듯 파 퍼트가 너무 짧았고 2m 남짓한 거리의 보기 퍼트마저 빗나가 연장전에 끌려갔다.

예상치 못한 연장 승부를 벌이게 된 김우현은 18번홀 연장 1차전에서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김우현은 “제대 후 흐름을 타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고 “4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남은 볼을 갤러리에게 나눠주고 혹시 몰라 한 개를 남겨 뒀는데 사용할 일이 왔다”며 활짝 웃었다.

최진호는 간신히 컷오프를 통과한 후 3라운드 5언더파에 이어 이날 4언더파를 치는 저력을 발휘, 공동 3위(9언더파)를 차지하며 상금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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