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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리뷰] “역시 엑소”…잠실 가득 채운 무지개빛 은하수

엑소가 이틀간 총 7만여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사했다. 단일 가수 최초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6회 공연으로 시작된 세 번째 월드투어는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인 잠실 주경기장에서 마무리 됐다. 수준 높은 음악과 강렬한 퍼포먼스에 공연장을 100% 활용한 무대 연출까지, 매 순간이 완벽했다.

엑소는 28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세 번째 단독 콘서트 앙코르 공연 ‘엑소 플래닛 #3-디 엑소디움[닷]-’을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에는 수호, 백현, 찬열, 디오, 카이, 세훈, 시우민, 첸이 참석해 세 번째 정규 앨범 ‘이그잭트(EX’ACT)’의 수록곡을 비롯해 여러 히트곡 무대를 펼쳤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사진=SM엔터테인먼트


먼저 데뷔곡 ‘마마’로 포문을 열었다. 특유의 초능력 세계관이 반영된 VCR이 끝난 후 제복을 입고 등장,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냈다. 이어 3집 타이틀곡 ‘몬스터’ 무대를 선보였다. ‘늑대와 미녀’ 리믹스 버전에서 멤버들은 강렬한 퍼포먼스와 폭발적인 애드리브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무대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팬들과 만나는 시간이 시작됐다. 먼저 찬열은 “해외투어하면서 페이스 조절하는 법을 익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한국에 오니 조절이 안 된다”며 “이런 큰 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디오는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다들 질서 잘 지켜서 오늘 공연은 저희가 무대를 보여드리는 게 아니다. 여러분들도 저희에게 무대를 보여주셔야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다른 멤버들도 월드 투어의 마지막을 한국에서 장식하는 소감을 전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팬들은 이에 화답하듯 얼마 전 엑소의 5주년을 기념하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다음으로 이어진 ‘백색소음’에서는 무대를 활용한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멤버들은 위 아래로 움직이는 무대를 활용해 각양각색의 안무를 선보였다. ‘썬더’, ‘플레이 보이’ 리믹스와 ‘아티피셜 러브’에서는 멤버들이 각각 돌출무대로 향해 더 많은 관객들과 호흡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사진=SM엔터테인먼트


‘불공평해’까지 마친 엑소는 남성적 매력을 잠시 내려놓고 부드러운 어쿠스틱 메들리를 선보였다. ‘마이 레이디’, ‘월광’, ‘싱 포 유’, ‘콜 미 베이비’, ‘유성우’로 더욱 성숙해진 가창력을 뽐냈다. ‘텐더 러브’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엑소는 ‘클라우드 9’과 ‘러브 미 라이트’까지 열창했다. 엑소의 손짓에 맞춰 팬들이 흔드는 LED봉은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넓은 공연장 곳곳에 분포돼있는 팬들을 배려하는 시간도 있었다. 이동 무대에 탑승해 2층과 사이드에 자리한 팬들을 직접 만나러 간 것. 귀여운 요정옷을 입고 등장한 엑소는 ‘헤븐’, ‘걸 프렌드’, ‘3.6.5’로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한편, LED봉의 중앙제어를 이용해 객석을 무지개빛으로 물들이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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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년인 만큼, 그동안의 엑소를 추억할 수 있는 VCR가 새롭게 추가됐다. ‘데이 네버 노우’와 ‘너의 세상으로’에 맞춰 재생된 VCR에서는 멤버 각각의 현재 모습에 이전 모습들이 교차돼 나타났다. 이어 그룹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초능력 퍼포먼스가 웅장하게 펼쳐졌다. 멤버들은 빛, 바람, 불, 힘 등 각자의 초능력을 무대효과로 실현시켰다.

이후로 눈을 뗄 수 없는 무대의 향연이었다. ‘중독’에서 카이는 탄탄한 복근을 공개, 팬들의 폭발적인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트랜스포머’와 ‘라이트 세이버’에서는 각 잡힌 칼군무를 뽐냈다. 형형색색 빛나는 LED봉과 현란하게 터지는 폭죽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엑소는 광선검 퍼포먼스로 화려한 축제의 정점을 완성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사진=SM엔터테인먼트


폭발적인 무대를 끝낸 후, 멤버들은 팬들과 이야기하며 한 숨 돌리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전 무대에서 공개한 카이의 복근이 화제였다. 어느덧 어두워진 하늘을 보며 카이는 “밤이 됐다. 밤을 알리는 의미로 복근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복근 만드느라 정말 힘들었다. 노력 많이 했다. 좋아하는 모습 보니까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발표곡 ‘같이해’를 시작으로 ‘풀 문’, ‘드롭 댓’, ‘엑소 킵 온 댄싱’, ‘럭키’, ‘런’으로 이어지는 리믹스 무대에서는 야외 임에도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약 3만 5천 여 명이 수용된 잠실에서 팬들은 모두 일어나 엑소와 함께 뛰며 공연을 즐겼다. 앞서 ‘안전이 제일 중요’라고 강조한 만큼, 마음껏 즐기면서도 질서를 유지하는 엑소와 팬들의 호흡이 인상적이었다.

엑소는 ‘런’을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하고 무대 뒤로 들어갔다. 팬들은 미리 준비한 노래 ‘너의 세상으로’를 부르며 앙코르를 요청했다. 곧, 오프닝과 이어지는 내용의 VCR이 재생됐고, 다시 등장한 엑소는 ‘로또’와 ‘으르렁’ 무대로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무대를 마친 후, 엑소는 월드투어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백현은 “(끝나니까) 지금은 너무 아쉽다”며 “그렇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정말 멋있는 엑소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다”고 컴백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포 라이프’를 부르며 1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사진=SM엔터테인먼트


한편 엑소는 지난해 7월 서울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월드투어 ‘엑소 플래닛 #3-디 엑소디움’을 개최했다. LA, 뉴욕, 멕시코시티, 방콕, 도쿄, 오사카, 홍콩, 쿠알라룸푸르 등 전 세계 17개 도시에서 37회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27일, 28일 양일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열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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