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유치원 참사, 운전기사 방화가 원인"

中 공안, 조사결과 발표

유족들 영상 확인 후 수긍

지난달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발생한 유치원생 통학차량 화재 참사는 버스 운전기사의 방화로 인해 발생한 사고였다고 중국 공안 당국이 2일 밝혔다. 유족들은 한 달 가까운 조사 기간 끝에 발표된 충격적인 결과에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했지만 공안의 별도 보충 설명을 듣고는 운전기사의 방화가 맞는다고 수긍했다.

산둥성 공안청은 이날 웨이하이 란톈호텔에서 수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버스 운전기사 충웨이쯔가 심신미약 상태에서 버스에 불을 질러 참사로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충씨는 전날 해고 통보를 받은 데 불만을 품고 라이터와 휘발유를 사서 버스에 불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공안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왕진청 공안청 부청장은 “발화 지점은 운전석 뒷자리이며 통학버스에서 운전기사가 산 라이터와 휘발유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충씨는 통학 차량 운전으로 받는 임금이 월 4,000위안(66만원)에서 1,500위안가량 줄어들면서 불만이 컸으며 해고 통보를 받으면서 불안감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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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애초 공안이 밝힌 참사원인에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공안이 공개한 추가 동영상을 확인한 후 공개 운전기사의 소행이 맞다고 수긍했다.

이날 공안은 운전기사인 충웨이쯔씨가 지난 5월9일 사고 당일 오전6시께 휘발유 통을 차량 운전석 뒤편에 놓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공안은 범행 차량이 디젤 경유차임에도 운전기사가 휘발유를 샀고 비흡연자인데도 라이터를 구입했다는 점에서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9일 웨이하이 타오자쾅 터널에서 발생한 중세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차량 화재 사건으로 유치원생 11명과 중국인 운전기사 1명, 중국인 인솔 교사가 숨졌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중 국적을 포함한 한국인 사망자는 10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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