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트럼프 지지 시위대와 반대 시위대가 충돌해 경찰이 강제해산에 나섰다.
최근 이곳 통근열차에서 이슬람 혐오 발언에 맞선 시민 2명이 살해된 이후 긴장감은 더 고조된 상황이다.
4일(현지시간) ABC·CNN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이날 저녁 포틀랜드 시청 옆 테리 D.슈렁크 광장에 모여 ‘자유연설 옹호’ 등을 외쳤다. 이에 길 건너편에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집결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우려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경찰을 향해 벽돌이 날아드는 등 집회가 과격해지자 섬광탄, 최루탄 등으로 강제해산에 나섰다.
경찰은 현장에서 흉기류와 벽돌, 각목 등을 수거하고, 폭력을 행사한 시위 참가자 14명을 체포했다. 트럼프지지 시위대와 반대 시위대 중 어떤 쪽에서 더 많은 연행자가 나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반 트럼프 시위대는 건너편 채프먼 광장에 검은색 마스크와 ‘반 파시스트’ 구호가 적힌 상의를 입고 모였다. 이들은 보수단체 애국 기도회 등에서 조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진영 집회를 주최한 조이 깁슨은 열차에서 사망한 두 시민에 대한 애도 묵념도 올렸다.
트럼프 지지 시위대는 히잡을 쓴 10대 여성을 상대로 이슬람 혐오 발언을 내뱉다가 이에 맞선 시민을 찌른 살인범 제러미 조지프 크리스천을 비난하면서 자신들은 ‘정당한 나치 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천은 지난 4월 미국 국기를 몸에 두른 채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한 모습이 CCTV에 잡혔다.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은 앞서 친 트럼프 진영 시위 허가가 자칫 폭력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시위를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