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1504~1551)이 아들 율곡 이이(1536~1584)의 손을 잡고 한양으로 향하던 오솔길이 ‘어머니 길’로 명명됐다.
강원 강릉시와 백교 효문화선양회는 지난 3일 죽헌동 오죽헌 정문에서 어머니 길 표지석 제막식 행사를 개최했다. 표지석에는 “대대손손 이어온 강릉의 효 사상이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 정신과 어우러져 인류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지기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다.
강릉시는 특히 이날 사임당과 이이가 상경하던 오죽헌에서 핸다리마을 사모정공원까지 1.5㎞ 구간을 ‘어머니 길’로 이름 붙였다. 과거 대관령을 넘던 사임당이 오죽헌에 남겨 둔 어머니를 그리며 사친(思親) 시를 읊기도 했던 곳이다. 사모정공원은 원로 언론인인 권혁승(85) 백교 효문화선양회 이사장이 2009년 11월 강릉시에 기증한 곳으로 지역 효 문화의 상징이다. 그는 앞서 지난달 18일 강릉시에 효문화선양기금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권 이사장은 “과거 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발자취를 따라 부모와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세계 유일의 ‘어머니 길’ 탄생을 계기로 효의 고장 강릉의 경로효친 사상이 세계인의 가슴에 각인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