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이 국가의 예우를 받기까지는 해방이 되고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그러나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뒤집힌 현실은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겪고 있는 가난의 서러움, 교육받지 못한 억울함, 그 부끄럽고 죄송스런 현실을 그대로 두고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다”며 “ 애국의 대가가 말뿐인 명예로 끝나서는 안된다. 독립운동가 한 분이라도 더, 그 분의 자손들 한 분이라도 더, 독립운동의 한 장면이라도 더,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이례적으로 파독 광부와 미싱공들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조국을 위한 헌신과 희생은 독립과 호국의 전장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음을 여러분과 함께 기억하고자 한다”며 입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뜨거운 막장에서 탄가루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석탄을 캔 파독광부, 병원의 온갖 궂은일까지 견뎌낸 파독간호사, 청계천변 다락방 작업장, 젊음을 바친 여성노동자들을 언급하며 “이제는 노인이 되어 가난했던 조국을 온몸으로 감당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그 분들께 저는 오늘, 정부를 대표해서 마음의 훈장을 달아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최근 발표된 정부조직 개편 방안의 보훈처 격상 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국회가 동의 해준다면, 국가보훈처의 위상부터 강화하겠다”며 “장관급 기구로 격상하겠다.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 그 가족이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