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포스코 포항3고로 화입…하루 중형차 1만5,000대 만들 쇳물 쏟아내

2월 쇳물 생산 중단 후 리모델링

총 3,700억·하루 1,600명 투입

102일 만에 개수 마치고 재가동

용량 5,600㎥…'세계 5위' 규모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6일 넉달 간의 개수공사를 마치고 내부 용량 5,600㎥ 짜리 초대형 고로로 재탄생한 제3용광로에 불을 지피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6일 넉달 간의 개수공사를 마치고 내부 용량 5,600㎥ 짜리 초대형 고로로 재탄생한 제3용광로에 불을 지피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지난 1978년 처음 쇳물을 뽑아내기 시작한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3고로(高爐·용광로)가 6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고로로 재탄생하며 네 번째 생애를 시작했다. 내부 용량 5,600㎥짜리 초대형 고로로 새로운 생애를 시작한 포항 3고로는 하루에 1만4,000톤의 쇳물을 쏟아내게 된다. 중형차 한 대에 0.8~0.9톤의 철강재가 투입되는 걸 감안하면 1만5,000여대를 만들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포스코는 이날 포항제철소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그룹사 임직원 200여명, 이강덕 포항시장 등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수를 마친 3고로 화입(火入) 행사를 가졌다. 화입은 쇳물의 원재료가 되는 철광석과 유연탄이 들어가 있는 용광로의 맨 하단에 불씨를 넣는 작업이다. 용광로가 본격적인 쇳물 생산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용광로에 한 번 불이 붙으면 10년 넘게 꺼지지 않고 24시간 쉴 새 없이 쇳물을 생산하게 된다.


포항 3고로는 1978년 첫 화입 이후 총 1억1,900만톤의 쇳물을 생산했다. 지난 2월 쇳물 생산을 멈추고 일종의 ‘리모델링’인 개수 작업에 들어갔다. 세 번째로 맞은 개수 작업으로 총 3,700억원, 하루에 1,6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된 대규모 작업이었다. 이날 화입으로 102일 만에 개수 작업을 모두 마친 포항 3고로는 내부 부피를 4,350㎥에서 5,600㎥로 키우며 초대형 고로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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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에서는 통상 내용적 5,500㎥ 이상 고로를 ‘초대형 고로’로 분류한다. 포스코는 이번 포항 3고로 개수로 총 5개 초대형 고로를 보유하게 됐다. 개수를 마친 포항 3고로 외에 광양 1고로(6,000㎥)와 포항 4고로(5,600㎥), 광양 4·5고로(5,500㎥)가 초대형 고로다. 포스코는 세계 유수의 철강사들을 제치고 단일 고로사 가운데 가장 많은 초대형 고로를 보유하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초대형 고로는 포스코가 보유한 5개 외에 일본(4개)과 중국(3개), 러시아(1개), 독일(1개) 등 총 14개 뿐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 철강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항 3고로가 개수 작업으로 단순히 덩치만 키운 건 아니다. 시대 변화에 맞게 소프트웨어도 업그레이드됐다. 포항 3고로는 고로 수명을 예측해 늘리는 기술과 내부 상태를 자동 제어하는 기술이 설계 단계부터 적용됐다. 가동 초기부터 용광로 내외부 상태를 실시간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모니터링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는 향후 빅데이터화돼 최적의 쇳물 생산 조건을 유지하는 데 활용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향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고로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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