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EO: 제인 순, Jane Sun)이 금년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약 61억 위안(한화 약 1조28억 원)이라고 공개했다. 이는 1999년 씨트립 설립 이래 최대 달성 실적이다.
실적 발표 세부 내용에 따르면 씨트립은 숙박 예약과 항공권 예약 분야의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 48% 상승했다. 1분기 매출총이익은 49억 위안(한화 약 8,055억 원)을 기록, 매출총이익률이 80%에 달한다.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73%에 비해 7%p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수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앞지른 결과로 씨트립은 숙박 예약 사업은 물론 스카이스캐너(Skyscanner) 인수를 통한 항공권 예약 사업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씨트립은 지난 2016년 11월, 영국 항공검색엔 진 스카이스캐너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된 호실적에 대해 씨트립 공동창립자 제임스 량 회장은 “스카이스캐너를 비롯해 그간 여러 해외 투자가 씨트립의 해외 상품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었다”며 전략적 투자가 이번 실적 성장에 있어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씨트립은 스카이스캐너 인수 외에도 2015년에는 중국 2위 온라인 여행사 취날(Qunar)과 합병, 금년 1월에는 인도 최대 여행사 메이크마이트립(Make My Trip)에 투자한 바 있다. 작년 11월 임명된 제인 순 CEO도 “2017년을 순조롭게 시작했다”고 운을 띄우며 “직원들의 노력과 전략적인 투자 덕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들을 국제 시장에 데뷔시키는 데 성공, 꾸준히 성과를 올려왔다”고 공을 돌렸다
씨트립은 금년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순수익이 40~45%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R 및 IPO 자문회사 블루셔츠그룹아시아(Blueshirt Group Aisa)의 관계자는 한 인터뷰에서 “향후 10년에서 15년 안에 씨트립의 나스닥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한화 약 111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씨트립의 현재 나스닥 시가총액은 약 200억 달러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