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바이오니아, 신개념 탈모방지 후보물질 개발

올해 전임상·내년 임상시험 완료

기능성화장품→신약 2단계 추진

바이오니아(064550)가 새로운 개념의 탈모방지 후보물질들을 개발해 우선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바이오니아는 모근세포의 자살(apoptosis)을 유도하는 특정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는 RNAi(RNA interference) 기반의 탈모방지 후보물질들을 개발했으며 우선 기능성 화장품으로 상품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 전임상시험, 내년 임상시험을 마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바이오니아가 개발한 탈모방지 후보물질은 두 측면에서 MSD의 ‘프로페시아’ 등 기존 남성형 탈모치료제와 차별화된다.

우선 표적 단백질이 다르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에서 5-알파 환원효소라는 대사물질에 의해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돼 발생한다. DHT가 안드로겐 수용체에 달라붙어 모근세포 안으로 들어가면 모근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단백질(TGF-베타, BMP, DKK-1)을 많이 만들어낸다. 이에 따라 모근세포 수가 줄어들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빠지는 탈모가 진행된다.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GSK)는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환되는 것을 억제, 혈중 및 두피의 DHT 수치를 낮춤으로써 탈모를 치료한다.


반면 바이오니아의 탈모방지 후보물질은 DHT가 달라붙을 안드로겐 수용체 생성을 억제한다. RNAi 후보물질이 안드로겐 수용체를 만들어내는 메신저RNA(mRNA) 가닥을 끊어버리기 때문에 모근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인자들도 적게 만들어진다. 그 결과 유전적으로 안드로겐 수용체가 많았거나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많이 변환돼 모근세포의 자살→탈모가 진행됐던 남성들도 탈모방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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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형된 뒤 안드로겐 수용체에 달라붙어모근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인자(단백질)들을 많이 만들어내 진행된다. MSD의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는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환되는 것을, 바이오니아의 탈모방지 후보물질은 안드로겐 수용체 생성을 억제한다.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형된 뒤 안드로겐 수용체에 달라붙어모근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인자(단백질)들을 많이 만들어내 진행된다. MSD의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는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환되는 것을, 바이오니아의 탈모방지 후보물질은 안드로겐 수용체 생성을 억제한다.




박한오 대표는 “DHT가 안드로겐 수용체에 달라붙는 걸 막는 물질은 부작용을 유발하지만 우리 후보물질들은 안드로겐 수용체의 양 자체를 줄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선 탈모방지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한 뒤 신약 개발 스케줄을 밟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니아는 유전자·단백질 합성 분야에서 20여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RNA)와 특정 단백질 생성을 차단하는 RNAi 신약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다양한 신약을 개발 중이다. 상처치유 과정에서 섬유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해 끔찍한 흉터를 만드는 켈로이드 질환과 간암(2종), 폐가 섬유화돼 딱딱해지는 특발성 폐섬유화증, 피부 건선 치료제 후보물질 5종은 유한양행(000100)에 이전했다. 올 하반기 우수의약품생산시설(GMP)을 짓고 내년에 전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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