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경기동부 쓰레기 대란 해결…남경필 "연정과 협치 모범 사례"

광역 소각장 화재로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던 이천 등 경기 동부권 쓰레기 문제가 해결됐다.

이 지역에서 처리하지 못해 쌓여 가던 쓰레기와 앞으로 발생할 쓰레기를 인근 시군이 나눠 대신 소각해 주거나 수도권매립지에서 받아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8일 “이번 품앗이 소각은 정파와 지역이기주의를 떠나 하나 된 마음으로 위기극복에 나선 연정과 협치의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도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이사회는 지난 7일 회의를 열고 ‘경기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화재로 임시 적환장에 쌓여 있던 4,000톤의 쓰레기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이천시 모가면 적환장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12일부터 수도권 매립지로 옮길 계획이다.

동부권광역자원회수시설은 이천·하남·광주·여주·양평에서 발생하는 하루 평균 245톤의 생활쓰레기를 소각하는 시설이다. 지난달 21일 소각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됐고, 처리 못 한 생활쓰레기 4,000톤이 인근 쓰레기 적환장에 쌓여 있는 상태다.


도는 소각장 복구에 앞으로 70여 일이 소요되며 이 기간에 약 1만7150톤(1일 245톤×70일)의 생활쓰레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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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시군이 품앗이 소각을 맡게 될 쓰레기 4,900톤은 이천시에서 발생하는 생활 쓰레기로 이미 용인시가 지난 26일부터 200톤을 처리했으며, 현재 수원시가 일부 처리에 나섰다. 성남시도 이달 말까지 소각에 나설 예정이며, 나머지 7개 시군은 이들 3개시가 처리하지 못하는 쓰레기를 탄력적으로 분담하게 된다.

여주와 양평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3,850톤은 자체 매립장에서 처리되며, 하남과 광주의 쓰레기 8,400톤은 수도권 매립지에서 처리된다.

이번 동부권 쓰레기 처리 문제 해결에 대해 남 지사는 염태영 수원시장, 정찬민 용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이재홍 파주시장, 유영록 김포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황은성 안성시장, 신계용 과천시장, 김규선 연천군수 등 10명의 시군 단체장에게 “쓰레기 소각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도는 이 날 광역 소각장 가동 중단에 대비한 4가지 대책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시·군과 협의해 연 2회 실시하는 시설 정기보수기간을 시설별로 달리해 유사시 품앗이 소각 참여율을 높이기로 했다. 또 자연발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소각동 저장조에 최소량의 쓰레기만 보관하도록 하고, 폐기물의 안정적 처리와 품앗이 소각을 위한 여유 용량 확보를 위해 광역처리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밖에 도는 수도권매립지 반입 허용 이외 지역인 용인·이천·안성·여주·양평·가평·연천 등 도내 7개 시군이 긴급 상황 발생 시 쓰레기 반입을 허용하도록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협약을 진행할 방침이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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