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오락가락 트럼프 덕에 돋보이는 마크롱

기후변화 대책 수립·이란 테러 등

각종 글로벌 현안 중재자로 나서

트럼프 공백 메울 지도자로 급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생나제르=AFP연합뉴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생나제르=AFP연합뉴스


중동 8개국과의 단교를 이끌었다며 카타르 사태에 기름을 부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단교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셰이크 타밈 카타르 군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중동 지역 갈등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며 “지역 내 모든 국가가 협력해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하고 극단주의 이데올로기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테러리즘을 격퇴하고 역내 안정을 촉진하려면 걸프협력회의(GCC)의 단합은 물론 미국과 GCC의 강력한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GCC에는 카타르 외에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 등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카타르와의 단교가 자신의 업적이라며 중동 갈등을 조장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그는 전날 사우디 등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사우디 방문이 성과를 내는 것을 보니 기쁘다. 그들은 극단주의에 대한 자금지원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며 카타르를 지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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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란 고립정책을 펴는 와중에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연쇄테러가 발생하자 애도 성명을 발표했지만 테러를 지원해온 이란이 테러를 자초했다며 우회적으로 이란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오락가락하는 중동정책으로 분열과 혼란을 조장하는 사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난제들을 중재하는 ‘구원투수’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그는 이날 테헤란 테러 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테러와의 전쟁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전날에도 셰이크 타밈 카타르 군주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와 잇따라 통화하며 걸프 지역 안정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프랑스 몽테뉴연구소의 외교정책 전문가인 도미니크 모이시는 “미국 대통령에 대한 분노 때문에 마크롱 대통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돋보이게 됐다”며 “마크롱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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