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카타르 단교' 불똥 튄 에너지시장

카타르 선박 수에즈운하 통과 포기

유럽으로 가는 최단 바닷길 막혀

英 천연가스 7월 인도분 가격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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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카타르와 중동국가들의 국교단절 여파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기 시작했다.

CNBC방송은 8일(현지시간) 영국으로 향하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용 선박 두 척이 아덴만에서 갑작스럽게 항로를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가 지분 일부를 보유한 이들 선박은 각각 NG 26만여㎥를 싣고 수에즈운하를 거쳐 영국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이집트가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하면서 수에즈운하 통과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에즈운하는 중동에서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바닷길로 LNG 물동량의 13%가 이곳을 통과해 이동하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국 시장에서 천연가스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4% 가까이 치솟았다.


CNBC는 “아랍에미리트(UAE) 항구 곳곳에서 단교의 영향으로 카타르 선박들의 발이 묶이는 등 단교로 인한 파장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국교단절이 선박들의 운항에 영향을 준 것이라면 파장이 엄청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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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사우디아라비아·UAE·이집트·바레인 등 4개국은 9일 카타르 연계 테러집단 12곳과 개인 59명의 명단을 발표하는 등 카타르를 겨냥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들 국가는 “이들은 카타르와 연결고리를 갖고 있고 카타르의 양면정책을 암시하는 의심스러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UAE는 이날 카타르와의 우편왕래 중단조치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적성국에서조차 이런 적대를 경험해본 적이 없다”며 “외교정책의 독립성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혀 주변국들이 요구하는 이란과의 관계단절 등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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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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