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중단 압력 의혹을 제기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너무나 많은 가짜 주장과 거짓말에도 (내가) 완전하고 완벽하게 해명이 됐다…우아, 코미는 정보유출자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코미 전 국장의 모든 증언을 거짓으로 일축하는 동시에 그를 정보유출자로 공식 지목을 함으로써 오히려 그가 처벌 대상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에 대한 의혹이 어떻게 해명됐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인 마크 카소위츠 대변인도 전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공식이든, 실질적이든 코미에게 수사를 중단하라고 지시하거나 제안한 적이 결코 없다”면서 ”코미의 증언은 대통령이 내통 또는 FBI의 수사의 사법권을 방해하려고 시도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전날 트윗에서 코미를 ‘가이’(guy)라고 지칭하면서 ”코미의 증언은 그 자신을 법정에 세울 것으로 확신한다. (대화 내용) 유출은 그가 인정한 약점“이라고 비판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의회증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을 ‘명령’하지는 않았지만, ‘플린을 놔주길 바란다’는 그의 요청을 사실상 ‘지시’로 받아들였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외압이 있었음을 폭로하면서 자신이 친한 친구를 통해 그런 대화 내용이 담긴 ‘코미 메모’를 일부러 언론에 흘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트윗에서 “‘폭스와 친구들’을 비롯한 많은 다른 곳에서 훌륭한 보도를 했다. 감사하다”고도 밝혔다. 이는 특검 수사와 의회 조사 과정에서 코미 전 국장과의 치열한 진실공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신에 우호적인 일부 보수 매체와 비판적인 다른 주류 언론을 철저히 편 가르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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