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후보자는 이날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근한 뒤 한민구 국방장관과 서주석 국방차관을 예방하는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송 후보자는 먼저 “해군 출신 장관이라는 언사를 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대령 때부터 장성 때까지 합참에서 과장과 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육·해·공군 전체를 다 알고 있다”고 강조, 특정군에 치우쳐 국방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국방 개혁에 대해서는 “육·해·공군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전장환경과 무기체계 모든 것이 바뀌는 데 새로운 군을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자가 되기 전 세미나 등에서도 “국방개혁은 군을 재창설한다는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송 후보자는 “국방개혁 개혁 의미가 ‘잘못된 것을 고치겠다, 큰 것은 줄이겠다, 불필요한 것은 없애겠다’는 등 부정적인 시각을 (외부에서) 갖게 되더라. 해군총장 출신이 내려오니 육군이 긴장한다는 등 마치 군과 군간 갈등 같은 기사도 나온다”고 지적하며 “육군은 6·25전쟁을 거치고 우리나라가 가난할 때 부흥을 지켜냈고 군을 건설할 때 정말 고생한 군으로서 그 시대 역할을 다한 군”이라고 추켜세웠다. 국방개혁 과정에서 감축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육군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송 후보자는 “(국방 개혁은)모든 국민이 국방부가 국가를 위해 제대로 가는구나 라고 인식해야 하고, 국회의원이나 기자들도 공감해야 한다. 군 내에서도 그래 이것이 맞다고 해야 한다”며 “다음 세대는 정말 멋있는 군대, 국민에 봉사 희생하는 군대,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군대를 만들어야 된다. 육·해·공군 장병, 예비역들이 그래 맞다. 그렇게 가야 된다고 하는 군을 해보고 싶단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송 후보자는 특히 발발 18주년(6·15)을 앞둔 제1차 연평해전이 가장 값진 전투라고 회고했다. 해군참모총장을 역임한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해군 2함대 제2전투전단장 시절 남·북한 함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충돌한 제1연평해전을 완승으로 이끌었던 주역이다. 그 공로로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그는 “저의 군 인생과 전 인생에서 6·15 연평해전 같은 전투기억과 그 결과가 역사에 남은 것을 가장 값지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북한, 북괴라 표현하겠다. 북의 정규군과 대한민국 정규군끼리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교전해 완승했다”고 평가했다. ‘북괴’라는 표현은 군의 내부 문서에서도 잘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북한의 유사한 도발이 있으면 단호하게 응징하겠다는 결의를 보이는 동시에 국회 청문회을 앞두고 보수층을 의식한 언급으로 분석된다.
1999년 6월15일 오전 9시28분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제1연평해전은 우리 해군의 압도적인 화력 응사로 14분 만에 승전으로 마무리됐다. 북한군은 어뢰정 1척 침몰, 함정 5척 대파, 함정 4척 중파에다 최소 30여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부상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반면 우리 해군은 초계함 1척과 고속정 4척의 선체가 일부 파손되고 장병 9명이 경상을 입는 대승을 거뒀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