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주목! 바이오 벤처 <8>스카이랩스] '반지'처럼 손에 끼우면 심방세동 24시간 체크

'반지형 탐지기'로 손쉽게 검진

진단율 높여 뇌졸중 등 발병 막아

글로벌기업 지원…"올 양산 돌입"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




40대 이상 한국인 4명 중 1명이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가슴통증을 느끼는 심방세동 질환을 앓고 있다. 불규칙한 심장박동은 심부전을 일으키고 뇌졸중 발병률을 높인다. 심방세동 환자가 뇌졸중으로 쓰러질 경우 1년 내 사망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이 같은 위험에도 조기 진단이 어려워 잠재적 환자 2명 중 1명이 심방세동 질환자라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간다.


이러한 현실에 착안한 스카이랩스는 심방세동 질환을 일상생활에서 진단할 수 있는 반지형 심방세동 탐지기 ‘카트’를 개발했다. 이병환(사진) 스카이랩스 대표는 12일 “부정맥이나 심방세동은 흔한 질병이지만 심박 수 및 심박 패턴에서 징후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어렵다”며 “진단만 잘 이뤄져도 절반은 고칠 수 있는 만큼 반지형 탐지기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지형 심방세동 탐지기 ‘카트’반지형 심방세동 탐지기 ‘카트’


정상인의 경우 심장은 분당 60~100번 뛴다. 심장박동 수가 이보다 많으면서 불규칙하게 뛰면 심방세동이라고 한다. 심박 수뿐 아니라 규칙성까지 파악해야 질환에 대한 진단이 가능하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반지 형태로 광학센서를 탑재해 손가락 속 혈류 속도를 측정하는 원리다. 기존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로도 심박 수를 측정할 수 있었지만 규칙성 여부까지 파악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해외의 경우 터치패드 형식으로 손가락을 대면 측정할 수 있는 기기, 심장 근처에 일주일간 센서를 붙여 측정하는 기기 등이 있지만 실시간 장기간 측정이 어려워 진단의 사각지대는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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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10년 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심방세동 진단기기로 반지 형태가 좋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으나 당시에는 네트워크·센서 등 기반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개발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센서·블루투스 등 기술이 발전해 개발 및 상용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제품의 우수성은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바이엘’의 지원으로 이어졌다.

회사는 바이엘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국내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선정돼 각종 컨설팅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창업해 3년 만에 이룬 쾌거다.

당장 목표는 제품의 양산이다. 올해 안으로 제품을 양산해 건강 유지를 위한 웰니스 제품으로서 관련 질환 환자들에게 홍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대병원과 손잡고 정상인, 관련 환자들의 데이터를 받아 분석하며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바이엘의 지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의료기기에 개방적인 북유럽 국가에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은 파괴적 혁신을 얘기하지만 의료업계는 보수적이라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웰니스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국내에서도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아 병원·환자들에게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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