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막 오른 '커머스 4.0'] 똑똑해진 소비자...'페이피커'까지 등장

할인·포인트 적립 높은 상품

골라서 구매하는 소비자 늘어

일부업체 제휴카드 내놓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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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뿐 아니라 소비자도 진화한다. 훨씬 더 똑똑한 ‘페이피커’가 나타났다.”

카드사가 제공하는 할인혜택만 ‘쏙쏙’ 골라서 가져가는 소비자를 ‘체리피커’라고 한다. 신포도 대신 달콤한 체리만 골라 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체리피커를 위해 카드사 상품별로 어떤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나오기도 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최근에는 이른바 ‘페이피커(‘페이’와 ‘체리피커’의 합성어)’까지 등장했다.

특정 상품을 구매할 때 할인율이나 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뽑아 쓰는 소비자를 말한다.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내놓는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적립 혜택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골라내는 ‘스마트컨슈머(영리한 소비자)’라고도 볼 수 있다.


할인 적용 대상은 주로 편의점과 카페·프랜차이즈음식점·온라인쇼핑몰 등 생활밀착형 소비공간이다. 처음에는 기간을 정해두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편이었으나 할인 혜택을 받는 이용자가 점차 늘어나자 마감일을 연장하고 있다. 결제를 마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간편결제 서비스도 늘고 있다. 오보명 NHN페이코 사업실장은 “할인·적립 혜택 이벤트는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라며 “편의점·카페 등 가맹점과 비용을 분담해 실제 부담이 크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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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는 카드사와의 제휴로 할인 혜택이나 포인트 적립 등이 연동된 실물 신용·체크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카카오(035720)페이는 하나카드와 함께 제휴 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를 카카오페이에 등록해 간편결제 시 금액의 25%를 깎아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담았다. 네이버페이는 신한카드와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실적과 상관없이 결제금액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005930)의 삼성페이는 계열사인 삼성카드(029780)와의 제휴로 신용카드를 내놓았다. 이 카드로 삼성페이 간편결제 시 금액의 0.8%를 포인트로 돌려준다.

이처럼 고객 확보를 위한 업체 간 경쟁이 공격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이러한 마케팅 전략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수익이 충분히 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벤트를 위한 비용만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형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가 이용자를 어느 수준까지 모집하고 난 뒤에는 기존에 제공한 혜택을 어떻게 정리할지가 가장 고민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민구·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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