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해 소청도 앞바다에서 길이 7m의 밍크고래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무게가 3.5톤이나 되는 대형 밍크고래였다. 이 고래는 애초 옹진수협에서 경매될 예정이었으나 구매자가 없어 11일 울산 방어진수협 위판장으로 옮겨 경매가 진행됐다. 낙찰가는 8,900만원에 달했다.
13일 방어진수협 위판장에 따르면 8,900만원의 낙찰가는 10년 내 최고 가격이다. 지난달 속초에서 그물에 걸린 4.6m 길이 밍크고래는 3,700만원, 울산 앞바다에서 잡힌 4.9m 밍크고래는 4,300만원에 팔렸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1.5배가량 오른 가격이다. 밍크고래 가격은 크기와 선도가 좌우하는데 최근에는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올랐다.
수협 관계자는 “단속을 많이 해서 시중에 유통되는 고래고기 자체가 부족하다”며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부족해 비싸게 거래된다”고 말했다.
실제 울산경찰청은 지난 3월 고래고기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2015년 5월부터 2년 가까이 밍크고래 고기 22억원 상당을 손님들에게 판매한 A(52·여)씨를 붙잡았다. 고래고기는 모두 울산 방어진과 포항에서 불법 포획된 밍크고래로 총 14마리였다. A씨는 이달 5일 법원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경찰과 해경은 A씨에게 고래를 공급한 공급책을 찾고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고래고기 가격은 계속 고공행진을 할 것이란 게 수협 관계자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