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치킨값 인상 강행에 뿔난 양계協…불매운동 이어 "가맹점 수입조사"

대한양계협회가 가격 인상을 강행하며 ‘치킨 값 2만원 시대’을 연 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해 단단히 뿔났다. 불매 운동에 이어 이번에는 치킨 가맹점 수입도 자체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양계협회는 닭고기 소비가 위축 되는 상황에서 치킨 값 인상이 소비 감소로 이어져 육계 농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13일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가 가격 인상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가맹점주의 수입 문제와 관련해서 자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프랜차이즈들이 가격 인상분을 가맹점주에게 상당 부분 돌려주겠다고 밝혔던 만큼 개별 점주들을 통해 실제로 가격 인상이 이익 증가로 이어졌는지 알아본다는 방침이다.

앞서 양계협회는 전날 가격을 올린 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해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이유에 대해 “치킨 프랜차이즈에 공급되는 닭고기 가격은 연중 동일하기 때문에 조류독감(AI) 때문에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양계협회가 치킨 값 인상에 이처럼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우선 닭고기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격이 오를 경우 육계 농가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닭고기 최대 성수기인 한 여름 삼복 더위를 앞두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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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현재의 유통구조로 볼 때 치킨 값 2만원은 폭리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닭고기 공급가격은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부대비용과 인건비 등을 감안 해도 가격 인상 폭이 너무 과하다는 입장이다. 육계 농가 입장에서는 차라리 가격은 저렴해도 치킨 소비량이 늘어나는 게 더 낫다는 입장이다. 양계협회 측은 “그간 치킨 프랜차이즈가 가금단체의 ‘큰손’이라 가격 인상에 반대하지 못했지만 소비가 떨어질 만큼 떨어져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닭고기 주문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이후 하루 평균 닭고기 주문 물량은 52만 8,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만 4,000마리에 비해 19.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최근 들어 국내 최다 가맹점을 보유한 BBQ를 필두로 교촌치킨, KFC 등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BBQ는 두 차례나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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