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금융권이 중저신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중금리대출 상품을 너도 나도 출시하고 있는데요. 이 시장의 최강자는 역시 중저신용자를 전문으로 상대하는 저축은행이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최근 중금리대출에 뛰어들었지만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말부터 시중은행을 비롯한 전 금융권에서 줄줄이 출시되고 있는 중금리 대출.
SBI저축은행의 ‘사이다’와 ‘중금리바빌론’, JT친애저축은행의 ‘원더풀와우론’ 등 저축은행의 상품들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신용자의 대출 비중이 늘어난 곳 역시 전 금융권 중 저축은행이 유일했습니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업권의 5~6등급 신용자에 대한 대출 비중은 42%로, 전년 11월에 비해 5%포인트나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은행은 1.3%p 카드사는 1.7%p 캐피탈은 0.3%p 줄어들었습니다.
타 금융사들은 중금리 상품을 내놓고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깐깐하게 대출을 내주면서 보다 우량 등급의 고객 위주로 상대한 것입니다.
지난 4월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도 저축은행보다 더 낮은 금리로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저축은행 업계는 긴장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장기적으로 중금리대출 상품의 타깃층인 중저신용 고객들이 인터넷은행으로 넘어가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 덕분입니다.
중저신용 고객을 상대해 본 풍부한 경험과 데이터베이스가 있지 않는 한 이들을 상대로 한 리스크 관리가 어려울 수 밖에 없고, 인터넷은행도 결국 중저신용자에게 손을 뗄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4~7등급 고객에게 한 자릿수 금리를 제공하기로 한 케이뱅크의 중금리대출 상품은 1년이 지나고 나면 3~4% 부실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제 우리은행이 지난 2015년 말 출시한 위비모바일 중금리대출도 연체율이 3%를 훌쩍 넘은 적이 있습니다.
연체 추이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1년 후 케이뱅크가 중저신용자를 상대로 한 중금리대출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