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인제 추락 무인기, 北 금강군서 이륙"

사드 촬영후 북상하다 추락

2014년 백령도 무인기보다

항속거리 2배 증가 추정

최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21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다./이호재기자최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21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다./이호재기자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추락한 채 발견된 무인기가 지난 5월2일 북한 강원도 금강군 지역에서 이륙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21일 인제 발견 소형 무인기를 중앙합동조사팀이 조사한 결과 “이륙과 복귀 예정 지점이 군사분계선(MDL)에서 약 7㎞ 북쪽인 강원도 금강군 일대”라고 밝혔다.

합동조사팀이 무인기에 장착된 비행조종 컴퓨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치와 속도·고도를 포함한 52개 항목이 0.2초 간격으로 기록돼 있었다. 금강군에서 발진한 북한 무인기는 직선으로 경북 성주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에 도달, 촬영을 마치고 북상하다 엔진 이상에 따라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팀이 추정한 비행경로는 카메라 메모리에 저장된 사진 555장이 보여주는 경로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북한 무인기가 비행 상태에서 찍은 사진은 성주 포대 11장을 비롯해 모두 551장이었다. 나머지 4장은 이륙 직전에 카메라 작동 테스트용으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해상도는 구글 어스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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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의 촬영 시각은 주한미군이 사드 기지에 사격통제용 레이더, 발사대 2기, 교전통제소 등 핵심 장비를 반입한 지 불과 6일이 지난 시점이다. 국방부는 북한군 정찰총국이 사드 장비의 배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무인기를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방부는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고 무력화할 수 있는 신형 무기체계를 개발해 전력화 중이며 전방 지역에서 소형 무인기를 탐지·추적·격추할 신형 국지방공레이더, 신형 대공포, 레이저 대공무기 등을 조기 전력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북한 무인기는 외형이 유사한 2014년 백령도 추락 무인기보다 항속거리가 2배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는 21일 무인기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백령도 무인기와 외형은 유사하나 항속거리는 약 2배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권홍우 선임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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