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그가 트위터를 통해 코미 전 국장과의 만찬 및 통화 당시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존재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던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코미 전 국장이 전격 해임된 후 “코미는 우리 대화 내용을 담은 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대화 테이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는 적잖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의회 청문회에서 코미 전 국장이 ‘러시아 커넥션’의 핵심인물인 마이클 플린 전 안보보좌관을 놓아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며 수사중단 압력을 가했다고 밝히면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 테이프가 존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는 ‘사법방해’를 했는지 여부를 가릴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 바꾸기 행태가 워터게이트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보다 더 심각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CNN은 이날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이 최근 뮬러 특검팀과 상원 조사관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가 없었다는 점을 공개 선언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정보수장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수사에 개입할 것을 명령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