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스모킹 건 '코미 테이프' 있나 없나

"녹취하지도 갖고있지도 않다"

트럼프 존재 시사 발언 뒤집어

특검 '러 커넥션' 수사 난항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최근 보도된 모든 정보의 불법 유출, 폭로, 전자기기 감시 등과 관련해 나와 코미의 대화를 녹음한 녹취 또는 ‘테이프’가 있는지 모른다”면서도 “나는 그런 녹취(테이프)를 만들지 않았고 갖고 있지도 않다”고 단언했다.

이는 그가 트위터를 통해 코미 전 국장과의 만찬 및 통화 당시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존재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던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코미 전 국장이 전격 해임된 후 “코미는 우리 대화 내용을 담은 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대화 테이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는 적잖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의회 청문회에서 코미 전 국장이 ‘러시아 커넥션’의 핵심인물인 마이클 플린 전 안보보좌관을 놓아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며 수사중단 압력을 가했다고 밝히면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 테이프가 존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는 ‘사법방해’를 했는지 여부를 가릴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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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 바꾸기 행태가 워터게이트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보다 더 심각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CNN은 이날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이 최근 뮬러 특검팀과 상원 조사관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가 없었다는 점을 공개 선언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정보수장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수사에 개입할 것을 명령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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