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유럽 화장품시장 뚫자"

현대아이비티, 스위스 기업과

비타브리드 독점 공급계약 등

국내 화장품·미용기기업체

세계 최고시장 공략 잰걸음

세계 최고 화장품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 진출하기 위한 국내 화장품·미용기기 기업들의 노력에 속도가 붙었다. 현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실제 수출로 이어지는 등 하나둘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바이오 기업 현대아이비티는 최근 독일 현지 법인을 통해 스위스 화장품 유통 기업 AVDN과 5년간 1,500만유로(약 190억원) 규모의 비타브리드 제품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사 측은 “비타브리드 제품을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 공국 지역의 최고급 미용실과 살롱·미용용품점 등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라며 “구매력이 높고 품질·위생에 까다로운 스위스 고객들을 만족시킨 후 유럽 명품 화장품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 아미코스메틱 역시 지난 3월 자사 화장품 브랜드 ‘퓨어힐스’ 제품 4종의 유럽 내 유통을 위해 유럽연합(EU) 화장품 규정에 따른 인증 등록을 완료하고 총 120개 제품에 대한 등록을 진행 중이다. 이번 인증으로 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 등 총 30개국 이상의 유럽 지역에 수출이 가능해졌다.


유럽 화장품 시장에 한국 제품의 품질과 효과·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필러·보톡스 등 안티에이징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휴온스와 국내 1위 미용·레이저기기 제조사인 루트로닉은 올 4월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유럽 최대 안티에이징 학회에 참가해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대구시 역시 지역 화장품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무역 사절단을 구성해 이달 25일까지 스페인과 덴마크에서 수출 상담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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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슈 등으로 주춤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에 유럽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져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4월 발표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산 화장품의 EU 수출은 2007년 771만유로(약 98억원)에서 지난해 9,249만유로(약 1,174억원)로 9년 만에 약 1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화장품의 유럽 시장점유율도 2007년 0.51%에서 2016년 3.02%로 2.51%포인트 상승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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