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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카페에서 교육기업으로 진화한 ‘크레스’…교대 나온 최상아 대표가 일궈

학습전문가·맘카페 회원 집단지성으로 나들이공간을 체험학습장으로 탈바꿈

최상아 크레스 대표가 김포 크레스 본사에서 직접 개발한 교재를 소개하고 있다.최상아 크레스 대표가 김포 크레스 본사에서 직접 개발한 교재를 소개하고 있다.


엄마들의 온라인커뮤니티 모임인 맘카페에서 운영하던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사업화에 성공한 교육기업이 있어 화제다. 교육에 전문성을 가졌으나 결혼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됐던 여성들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기업이라 한층 더 주목 받고 있다.

화제 주인공은 김포지역 엄마들의 네이버 카페 모임인 ‘김포맘 한아름’을 기반으로 설립된 ‘크레스’다. 크레스는 김포맘 한아름이란 네이버 카페를 무상 양도 받아 회원 4만 여명의 거대 커뮤니티로 키운 최상아 대표가 학습 콘텐츠와 프로그램 기획·개발을 위해 세운 회사다.


크레스는 지난 2013년 3월 ‘찾아가는 우리아이 부모교육(안철수 공부법)’을 시작으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수차례 진행했다. 2014년 들어서는 한강신도시 낟알들녘 벼농사체험 행사를 연중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등 김포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학습을 확대해 나갔다.

벼농사체험은 1회성이 아닌 연중 프로그램으로 참가 어린이는 자신이 심은 벼와 논 생태계를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서울교대 교수, 서울대 박사급 연구원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들과 논에서 생태계 관찰을 지도했다. 최 대표가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작성한 논문은 에너지기후변화교육이란 학회지에도 실릴 정도로 성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내실 있는 콘텐츠로 같은 해 12월 경기도 사회적경제 스타트업 창업경진대회서 우수상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수도·중부권 창의교육거점센터 창의교육현장네트워크 포럼 ‘창의가 그린 교실’을 수행하는 등 교육 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말에는 일산의 한화 아쿠아플라넷에 ‘미션탈출 나이트아쿠아리움’이란 문제 해결형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대기업에 학습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납품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 63빌딩에서 론칭한 ‘미스테리 아쿠아리움’ 또한 크레스에서 개발한 것으로 체험학습 장소나 아쿠아리움처럼 잘 갖춰진 기반 시설을 알리고 콘텐츠를 통해 공간 퀄리티를 높이도록 설계된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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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아 대표는 “잘 만들어진 식물원, 지역 명소 등을 나들이 용도만의 장소가 아닌 체험 학습공간으로 기획하고 학습 콘텐츠를 접목시키는 게 바로 크레스가 하는 일”이라며 “크레스 같은 교육전문가 집단에서 솔루션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식물원에 있는 푯말 같은 설치물에 있는 정보를 통해 학생들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 때 각 분야 전문가를 섭외해 콘텐츠를 만들고 감수를 받는데 대부분 서울교대 출신 교육전문가들이다.

전문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실수요자인 맘카페 수 만명 엄마들의 집단지성을 통한 조언으로 수요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방문객을 늘릴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게 크레스의 능력이다.

최 대표는 서울교대 초등교육과를 나와 과학교육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교대 뇌기반생물교육연구실 연구원을 거쳐 김포맘 한아름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경기도 따복공동체 한아름 마을학교, 핸드메이드 ‘FOR+REST’ 등을 기획하고 총괄진행 했다.

최 대표는 “크레스는 학습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연구진이 학습콘텐츠를 개발하고 실질적 수요자인 엄마들이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교육효과가 극대화 된다”며 “이런 시스템으로 인해 교육교재 대기업과도 맞서서 자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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