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인도 모디 총리, ‘암소 자경단’에 강력 경고 “용납 못해”

극단 힌두세력, 암소 보호 명목으로 소수자에 폭력행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뉴델리=AFP연합뉴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뉴델리=AFP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암소 자경단’이라 불리는 자국 내 극단 힌두 세력에 강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29일(현지시간) 인도 NDTV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인도 구자라트 주에서 열린 마하트마 간디의 스승 슈리마드 라지찬드라 탄생 1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암소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이슬람이나 달리트(불가촉천민) 등 소수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에게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나라 누구도 자기 손으로 법을 집행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암소 숭배라는 명목으로 사람을 살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식민 지배에 항거하는 수단으로 비폭력을 내세운 마하트마 간디를 되새기며 “우리는 간디의 나라이자 비폭력의 나라라는 것을 왜 잊어 버렸는가”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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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폭력은 어떤 문제도 풀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 사회에 폭력이 있을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의 이번 발언은 최근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에서 기차를 타고 가던 16세 무슬림 소년이 ‘소고기를 먹는다’는 이유로 힌두 주민 20여명에게 집단 구타당하고 흉기에 찔려 숨진 데 대해 전국적으로 항의 시위가 열린 데 뒤이어 나왔다.

인도에서는 지난 4월에도 서부 라자스탄 주에서 우유를 짜려고 젖소를 사 가던 한 무슬림 남성이 힌두 신자들에게 집단 구타당해 숨지는 등 최근 힌두 극단 세력의 소수자에 대한 집단 폭력이 빈번하게 문제 되고 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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