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글로벌 인사이드] 핵심 근거지 '모술' 뺏겨…거점 잃어가는 IS

게릴라전·자폭테러 등 극렬저항 우려

상징적 수도 '락까'도 함락 임박

IS지도자 '알바그다디' 사망설에

돈줄도 잃어 상당한 타격 불가피

존재감 위해 테러 강화할 수도

29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거점인 이라크 모술에 위치한 알누리 모스크가 파괴돼 있다./모술=AFP연합뉴스29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거점인 이라크 모술에 위치한 알누리 모스크가 파괴돼 있다./모술=AFP연합뉴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미군이 지원하는 이라크군이 IS의 최대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을 탈환한 데 이어 시리아민주군(SDF)도 시리아 내 IS의 상징적인 수도인 락까 탈환을 눈앞에 둔 것으로 전해지면서 IS는 사실상 중동 내 핵심 거점을 모두 잃게 될 처지가 됐다. 하지만 거점과 돈줄을 잃은 IS가 각지로 흩어져 게릴라전이나 자폭테러를 벌이며 극렬하게 저항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의 ‘IS 공포’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모술 알누리 대모스크가 우리 수중으로 되돌아왔다”며 “이는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라는 ‘거짓의 나라’가 끝장났다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014년 6월 IS가 모술 알누리 모스크에서 이슬람 초기 신정일치 체제 통치를 뜻하는 ‘칼리파 국가’ 수립을 선언한 지 3년 만에 이라크군이 IS의 최대 근거지인 모술을 탈환했다는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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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는 모술과 함께 양대 거점으로 삼아온 시리아 락까도 빼앗길 상황에 처했다. AFP통신은 “미군이 지원하는 SDF가 락까를 완전히 포위하고 외부 탈출로 차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SDF는 이날 IS가 도시를 빠져나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유프라테스강 남쪽의 두 마을을 완전히 봉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SDF는 6일 락까에 입성한 뒤 동부·서부·북부 탈출구를 차단하고 중앙으로 포위망을 좁혀왔다.

IS의 핵심 거점인 두 도시가 모두 IS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된 가운데 IS 지도자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의 사망설이 재부각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특수부대 성직자 알리 쉬라지는 국영 IRNA통신에 “테러리스트 알바그다디가 분명히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바그다디의 사망설은 이전부터 제기돼왔지만 동맹군이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자금줄인 모술을 빼앗기는 등 IS의 물리적 타격에도 ‘IS의 종말’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거점을 잃은 IS가 위축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해외 공격을 강화할 경우 위협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과 프랑스에서 발생한 민간인 겨냥 테러가 스스로 IS 사상에 급진화된 ‘외로운 늑대’들의 소행이라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여기에 근거지를 잃은 훈련된 IS 조직원들이 대거 서방으로 복귀해 직접 테러를 일으키거나 자체 세력을 조직할 우려도 크다. 일각에서는 IS가 해외 활동을 늘리기 위해 현지의 권한을 강화한 ‘분권형’ 조직으로 이미 재편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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