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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종영] 김영광, 이시영 구하고 죽다…“연기력으로 완성한 결말”

‘파수꾼’다운, 예측할 수 없는 전개였다. 김영광은 자신의 몸을 바쳐 조수지를 구했고, 조수지는 그런 김영광을 잊지 못하게 됐다. 배우들은 노련한 연기력으로 충격 결말을 완성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파수꾼’ 31, 32회에서 파수꾼들은 윤시완(박솔로몬 분)이 인질로 잡은 진세원(이지원 분)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윤시완은 이순애(김선영 분)에게 딸을 가둔 곳에 시한폭탄이 있다며 조수지(이시영 분)를 죽이라고 협박했다.




/사진=MBC ‘파수꾼’/사진=MBC ‘파수꾼’


이순애는 조수지를 향해 총을 쐈으나 죽이지는 못했다. 이를 알아챈 윤시완은 분노했고, 조수지를 구하기 위해 달려온 장도한(김영광 분)에게 “당신은 내가 유나(조수지의 딸) 옥상에서 밀 때 구경만 했지. 오늘도 구경만 하시죠”라고 비아냥댔다.

비슷한 시각, 박윤희(전미선 분)는 아들 윤시완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그의 방을 찾았다. 그곳에서 숨겨진 그림을 발견했다. 윤시완이 지금껏 해왔던 악행을 모두 알아차린 것이었다. 박윤희는 곧바로 “학교 옥상에 누가 갇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살인 교사 혐의로 체포된 윤승로(최무성 분)를 찾아가 “시완이가 뱃속에 있었을 때, 당신이 저지른 일 다 알고 있었어. 그래서 없앨 생각도 했어”고 고백했다. 아들이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것에 자신의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공경수(키 분)는 아무도 없는 학교 옥상에 경찰이 출동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진세원이 갇힌 곳은 학교 옥상이 아닌 그 옆 건물이었다. 공경수는 이를 알아채고 폭탄이 터지기 전에 진세원을 구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러나 윤시완과 대치 중인 조수지, 장도한, 이순애를 이 사실을 모르는 상태였다. 장도한은 계속해서 조수지를 죽이려는 윤시완에게 “내가 죽을게”라고 말했다. 윤시완은 “유서부터 써. 다 조작한 거라고. 그러나 양심에 가책을 느껴 자살한 거라고”라고 명령했다.

얼마 안가 장도한도 진세원이 구출됐다는 것을 알게 됐고, 세 사람은 안심했다. 이 모습을 보던 윤시완은 자신의 계획이 틀어진 것을 알고 조수지에게 달려들었다. 이 때, 장도한이 조수지를 밀쳐내 구한 후 윤시완과 함께 추락했다.

조수지는 자신의 동료였던 이순애를 끝까지 위했다. 이순애에게 핸드폰을 달라고 한 뒤 “이 동영상 검찰에 제출하면 팀장님이 곤란해지실 거예요”라며 녹화한 영상 파일을 삭제했다. 이순애는 그런 조수지의 행동에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그리고 1년 후, 조수지와 공경수, 서보미(김슬기 분)는 여전히 파수꾼으로 활동하며 김은중(김태훈 분)을 도왔다. 김은중은 파수꾼들이 구해다 준 증거물 덕에 가해자임에도 피해자인 척하는 범인을 처벌할 수 있었다.


조수지는 장도한을 추억하기 위해 성당을 찾았다. 그곳에서 이관우(신동욱 분)를 만나 “그 사람 잊을 수 있을까요”라며 “유나와 한 약속도 지켰고 그리워하면 되는데, 이제 유나랑 함께 떠오르는 다른 기억이 생겼다”고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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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한과 이관우의 신분이 바뀐 사연부터, 윤승로를 중심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던 청문회, 단 2회를 남기고 총에 맞은 조수지 등 ‘파수꾼’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전개의 연속이었다. 마지막까지 스릴러물 특유의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사진=MBC ‘파수꾼’/사진=MBC ‘파수꾼’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이 모여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법으로 처벌하지 못한 사람들을 직접 찾아내 응징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윤시완의 범행을 막은 것도 경찰이 아닌 파수꾼이었다.

파수꾼들이 해결하는 여러 사건들은 우리 현실을 되돌아보게 했다.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제작진은 스릴러물이라고 해서 무겁게만 그리려고 하지는 않았다. 억울한 피해자들의 울분, 그것을 해소하는 과정을 보며 대리만족하고 통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장르적인 성격 때문이었을까. ‘파수꾼’은 시청률적인 면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KBS2 ‘쌈 마이웨이’, SBS ‘엽기적인 그녀’에게 1위의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그럼에도 ‘파수꾼’이 남긴 것은 확실하다. 배우들의 열연이다.

이시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본인의 특기인 액션 연기를 누구보다 훌륭히 소화해냈다. 그야말로 몸을 던지는 연기를 통해 ‘파수꾼’의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모성애 연기까지 더했다. 절절한 눈물과 분노가 매회 안방극장에 또렷하게 전해졌다.

김영광의 재발견도 큰 수확이다. 이중적인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흡인력을 끌어올렸다. 초반에는 능글거리는 비리 검사로, 후반에는 파수꾼을 지휘하는 든든한 대장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끝내 이시영을 구하고 자신을 희생하며 애처로움까지 자아냈다.

함께 파수꾼으로서 힘을 모았던 김태훈, 김슬기, 샤이니 키도 든든한 존재들이었다. 각자 개성있는 캐릭터를 맡아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복수극에 깨알 같은 재미를 더했다. 특히 키는 안방극장 두 번째 도전 만에 확실한 연기돌로 자리매김했다.

‘파수꾼’의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 두 악역, 최무성과 박솔로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극 초반부터 사이코패스 미소를 띠며 소름을 안겼던 박솔로몬과 부패한 검찰의 현신으로서 가슴을 치게 만들었던 최무성이었다. ‘분노 유발자’로 충분한 연기력을 뽐냈다.

한편 ‘파수꾼’ 후속으로는 임시완, 임윤아, 홍종현이 출연하고 100% 사전제작한 ‘왕은 사랑한다’가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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