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당사를 나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 있다./연합뉴스국민의당이 이른바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으로 최악의 위기로 몰린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를 대체할 구원투수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당권 후보 ‘빅4’로는 천정배(63) 전 대표와 정동영(64) 의원, 문병호(58) 전 최고위원, 김한길(64)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꼽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누가 당권을 잡아도 “식상하다”는 국민적 인식을 벗기 힘든 만큼 신선한 인물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다음달 27일 열린다. 이번 전대는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박지원 전 대표의 잔여임기를 수행할 지도부를 뽑는 ‘임시전대’ 형식으로 진행된다.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하나둘 전대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권 경쟁도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정 의원이 “당을 위기에서 구하겠다.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의 경쟁자로 나서야 한다”며 지난 11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천 전 대표도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대 출마 계획을 시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최고위원은 ‘제3의 길’이라는 비전과 노선을 제시하면서 금주 초쯤 전대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도 당내 인사들의 권유에 힘입어 당권 도전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조배숙(61) 의원, 이언주(45) 원내수석부대표, 김성식(59) 의원, 최경환(58) 의원, 이동섭(61) 의원, 정호준(46) 비대위원, 박주원(59) 경기도당 위원장, 김철근(49) 구로갑 지역위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다. 이번 전대에서는 최대 이슈는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을 타개할 방안이 될 게 확실하다. 아울러 정부·여당과 보수야당 사이에 낀 ‘제3 대안정당’으로서 노선 정립도 시급한 과제다.
국민의당이 정당 해산까지 거론될 정도로 위기에 처한 점을 감안하면 국민들의 눈을 사로잡을만한 개혁적이면서 무게감 있는 인사의 영입이 절실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전대에 5명 출마를 가정할 경우 1인당 기탁금이 3억 원 가까이 될 전망이어서 재정부담과 당선 확률을 고려하면 외부 인사 수혈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