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사임한 회사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할 당시 자신이 총괄 책임을 맡았던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에 해당 회사를 참여시키는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17일 산업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등이 제출한 국가 R&D 과제 내역과 사업계획서·최종보고서 등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국가 R&D 과제는 백 후보자가 총괄 책임자 또는 참여 연구원이었다.
백 후보자는 일본 도카이카본과 공동 설립한 반도체 장비 소재 회사인 케이씨텍에 반도체 기술을 이전해준 인연으로 지난 2014년 3월 케이씨텍의 자회사인 반도체·태양광 장비 부품 업체 티씨케이 사외이사로 선임돼 3년 넘게 재직했다. 정 의원은 “백 후보자가 티씨케이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은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13억원을 들여 케이씨텍이 주관했던 반도체 관련 국가 R&D 과제에 백 후보자가 연구자로 참여하고 있던 때로 드러났다”며 “연구과제 연구자였던 백 후보자가 연구과제 주관기업의 자회사 사외이사로 취임한 것은 과제 수행의 공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이사 선임에 대가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지난해 6월부터 3년간 정부자금 20억원을 들여 발전소용 고용량 리튬이차전지를 개발하는 국가 R&D 과제의 총괄책임자였던 백 후보자는 한국전력·LG화학과 함께 자신이 사외이사로 있는 티씨케이를 과제에 참여시켰다”며 “이외에도 올해 4월부터 5년간 정부 출연금 19억6,000만원을 들여 리튬 폐전지로부터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개발 과제에도 티씨케이를 수요기업으로 선정해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