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내신 성적 때문에 고민이 많은 고2 학부모입니다. 대학 입시에서 수시 비중이 커지면서 학생부 교과 성적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데 교과 성적이 우수하지 않아도 상위권 대학 진학이 가능한가요.
A. 대학 입시는 크게 수시와 정시로 구분됩니다. 정시에서는 학생부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극히 제한적입니다. 서울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이 정시에서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과 성적이 저조해도 수능만으로 합격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정시에서 교과 성적을 10% 내외 반영하는 대학도 실질 반영 비율이 낮아 대부분 동점자를 구분하는 평가 요소로 활용하는 정도입니다. 따라서 교과 성적에 비해 수능 성적이 우수하다면 정시를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수능에 강한 재수생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수시에서는 전반적으로 학생부 교과 성적이 합격의 중요한 변수이지만 유형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 대학 입시에서 70%를 차지하는 수시는 네 가지 유형인 학생부 교과와 학생부 종합, 논술, 특기로 구분됩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는 교과 성적이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교과 성적이 아주 우수하지 않으면 상위권 대학 합격이 어렵습니다. 상위권 대학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교과 성적이 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략 50% 안팎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과 성적을 평가할 때도 일률적인 정량평가 외에 전공 적합성과 발전 가능성을 고려한 정성평가를 병행합니다. 지원 학과와 관련된 과목의 성적이 특히 우수하거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향상되는 경우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교과 성적 외에 비교과·자기소개서를 비롯한 서류와 면접 등도 최종 합격의 변수입니다.
논술 전형에서는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미미합니다. 외형상 30%가량 반영하지만 실질 반영 비율, 즉 등급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교과 성적 3~5등급대 학생도 논술 전형으로 상위권 대학 합격이 가능합니다. 논술 전형은 대개 경쟁률이 높은 만큼 기본기가 탄탄해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또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은 수준이어서 수능을 병행해서 준비해야 합니다. 현재 고2 학생까지는 논술 전형이 유지되는 반면 고1 이하는 유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고 1 이하 학생은 앞으로 입시 변화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준비해야 합니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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