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칼라복합기 프린터 임대 렌탈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선두그룹에 있는 칼라테크오에이 정진석 대표(40)는 어떻게 회사를 키웠냐는 질문에 “회사 성장비결은 고객감동 서비스와 최적화된 인재육성, 그리고 작지만 사회공헌 실천”이라고 말했다.
그의 생활신조와 회사성장 비결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고객 감동서비스’다. 그가 이 사업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귀에 딱지가 앉도록’ 강조하는 부분이다. 어쩌면 그가 하는 사업은 칼라복합기 프린터 임대 렌탈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이 더 어울릴 만하다.
정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 프린터와 복합기를 만드는 회사에서 10년간 영업으로 잔뼈가 굵었다. 이후 한 상장기업 마케팅부서로 이직해 내근을 하면서 사무자동화기기와 소모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는 칼라복합기 프린터 시장은 직접 구매보다 임대 렌탈로 발전할 것을 예측하고 지난 2012년 5월 과감하게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 회사를 차렸다.
“왠만한 사무실에 칼라복합기 프린터를 안 쓰는 곳이 없잖아요. 그런데 어느 누구도 비용절감을 고민하지 않습니다. 직접 구매해서 쓰는 경우는 물론이고 렌탈도 마찬가지입니다. 임대의 경우 한번 들여놓으면 렌탈비가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다 보니 심지어 회사 대표조차도 무신경합니다.”
5년전 과감하게 창업 결정...특유의 영업력으로 단기간에 급성장
정 대표는 이런 틈새를 특유의 영업력으로 헤집고 들어갔다. 현재 비용과 칼라테크오에이 서비스 이용시 비용을 비교해서 내놓으면 대부분 회사 대표들이 당장 계약하자고 나설 정도로 비용절감 효과를 확실히 보여줬다. 코스피 상장 패션 유통 중견기업인 S기업의 경우 칼라복합기?프린터 등 55대 임대료로 월 1900만원 정도 지불했던 것을 정 대표가 월 1100만원으로 줄여줬다.
S기업은 월 800만원, 연간 9600만원이란 직접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봤다. 12대 정도를 쓰고 있는 A패션의 경우 월 임대료가 800만원이던 것을 300만원으로 50% 이상 비용절감 시켜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 대표에게 칼라복합기 프린터 임대 렌탈 컨설팅을 받은 업체 대부분이 칼라테크오에이와 새롭게 계약했다.
요즘은 각종 세미나나 모임에서 비용절감사례를 발표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바닥을 잘 다지고 있다. 칼라테크오에이는 현재 중견 중소기업, 공공기관, 학교 등 900여 곳에 칼라복합기 프린터를 임대 렌탈하고 있다. 임대매출을 일반매출로 환산했을 때 약 300억원대 규모다. 엄청난 물량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것은 후지제록스와 신도리코 공식파트너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래서 이들 업체 관계자들을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후지제록스와 신도리코 관계자뿐만 아니라 저희 회사를 믿고 임대 계약을 해주신 기업체 대표, 담당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저는 고객이 주시는 급여를 직원들에게 대신 지급하는 것일 뿐입니다.”
오랜 경기침체가 외려 칼라테크오에이 발전을 도왔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칼라복합기 프린터를 사지 않고 임대?렌탈로 돌렸기 때문이다. 비싼 초기 구매비용과 소모품, 유지보수 비용 등을 따졌을 때 임대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빠른 유지보수서비스로 갑작스런 고장으로 인한 업무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 대표는 이런 이유로 사업이 계속 성장할 것을 자신했다. 물론 좋은 직원을 데리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정 대표는 인재상에 대해 “고객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예의를 다하는 직원, 긍정적인 자세와 회사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성취하는 직원을 원한다”고 밝혔다. 칼라테크오에이에는 현재 20여명의 임직원이 좋은 팀워크를 유지하면서 일하고 있다.
특히 정 대표는 콜센터를 칼라테크 성공의 첫 단추로 여긴다. 콜센터 직원들의 고객 서비스가 회사의 첫 이미지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콜센터 직원들이 행복해야 그 마음이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달 된다”며 “칼라테크는 단순히 복합기를 파는 곳이 아니라 행복을 배달하고 직원과 고객이 모두 행복을 느끼는 곳”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름 때문에 일희일비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천주교 종교지도자와 유명 정치인과 동명이인이다 보니 영업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좋을 때도 있었고 욕을 먹을 때도 있었다. 동명이인이란 이유로 영업이 잘되고 못되는 걸 보고 더욱 겸손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게 됐다고 했다.
회사 규모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열심이다. 지난 14일에는 청소년교육복지 사단법인인 새희망씨앗에 현금 500만원과 칼라복합기 프린터를 기증했다. 지난해에는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 1000만원 상당, 한국표준협회에 900만원을 기부했다.
또 표현문화예술협회를 통해 칼라프린터와 복합기 30대를 기증해 문화예술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사업을 지원했다. 기업 이익 일부는 불우이웃, 소외계층과 나눠야 한다는 게 정 대표 지론이다.
좋은 일엔 상복이 따라 붙나 보다.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중소 중견기업 혁신대상’에서 경영혁신부문 상을 받았다. 한경비즈니스 주최 ‘소비자가 뽑은 2016 소비자만족지수1위’에서는 칼라복합기 임대분야 1위 업체로 선정됐다. 올 4월에는 대한민국 고객만족브랜드 대상에서도 칼라복합기 임대 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인터뷰 말미를 장식한 말에서 그의 고객 사랑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출력물 양을 보면 경기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잘 될 때는 아무래도 출력양이 많아 소모품 리필 요청 기간이 짧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요청이 전보다 못합니다. 모쪼록 기업이 잘돼서 저희에게 소모품을 채워달라는 연락이 자주 왔으면 좋겠습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