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S홀딩스 피해자모임연합회와 정의연대, 약탈경제반대행동 등 시민단체는 21일 서울 마포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훈(47·구속기소) IDS홀딩스 대표와 홍콩 법인 대표 정모씨, 이사 송모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모임에 따르면 지난 6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재판을 받던 김 대표가 2015년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홍콩의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로 총 1억 6,500만 홍콩달러 (약 240억원)를 송금한 사실을 밝혀냈다. 홍콩 유령회사 대표 정씨와 이사 송씨는 김 대표로부터 돈을 받아 9,800만 달러(약 144억 원)는 인도네시아와 케이맨 군도로 이전하고 잔금 6,170만 홍콩달러(약 90억원)은 남겨뒀다가 지난 6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에 적발됐다. 증선위는 적발한 돈이 범죄수익금이라고 보고 해당 회사의 영업 및 잔금 거래를 금지했다.
이에 피해자모임 측은 2년 간 수사를 진행하고도 자금 은닉 사실을 밝히지 못한 검찰을 더는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지난해 IDS홀딩스 장부에서 발견된 변웅전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현금수수 혐의를 수사하지 않아 부실수사 논란을 낳았다. 또 김 대표는 2014년부터 약 672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불구속 상태로 계속 사기행각을 벌여 2년 간 1조 1,000억원 가량의 돈을 더 가로채기도 했다. 피해자모임 측은 “재판 중 사기를 저질렀는데 이를 수사하거나 제지하지 않은 검찰과 법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대리하고 있는 이민석 변호사는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를 도저히 신뢰할 수 없어 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며 “경찰이 나서서 검찰의 엉터리 수사를 바로잡기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