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벼랑 몰린 트럼프 '셀프 사면' 노리나

토요일 새벽 트윗 10건 올려

트럼프케어 무산시킨 야당에 맹공

러 게이트 의혹 면책 권한까지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워싱턴DC=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러시아 게이트’ 의혹으로 절벽 끝까지 내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들끓는 분노를 마구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전6시30분께부터 약 2시간 동안 트위터에 러시아 스캔들 수사, ‘트럼프케어(AHCA)’의 의회통과 무산 등에 대한 분노를 나타내는 10건의 트윗을 연달아 올렸다.

관련기사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가족·지인들의 금융거래로까지 수사를 확대하는 데 대해 “미 대통령이 사면할 완벽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면서 “지금까지 우리에 대한 ‘비밀누설’이 유일한 범죄인 상황에서 그것(사면)을 생각하면 어떠냐”고 하는 등 ‘셀프 사면’ 권한까지 언급했다. 오는 26일과 24일 자신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각각 미 상원의 공개·비공개 증언대에 서는 등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그물망’이 촘촘히 조여오는 상황에서 자신 및 관련 측근들의 사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러면서 오바마케어를 먼저 폐지하고 대체법안을 만든 후 트럼프케어로 대체하려던 계획마저 공화당 내 반대의견으로 무산되자 “오바마케어는 죽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아무런 아이디어도, 투표할 생각도 없는 장애물일 뿐”이라고 야당에 맹공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6월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것과 관련한 e메일을 공개한 데 대해서도 “부정직한 힐러리 클린턴은 3만3,000개의 e메일을 삭제했지만 내 아들은 공개적으로 e메일을 언론과 당국에 제공했다”며 “힐러리 클린턴의 러시아 유착 건은 어떤가. 많은 사람이 법무장관이나 특별검사가 왜 힐러리의 범죄는 주시하지 않는지 묻고 있다”면서 비난의 화살을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돌렸다.

한편 지난해 대선 기간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이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와 두 차례 만나 대선 관련 정보를 논의한 사실을 미 정보당국이 포착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하는 등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유착 의혹은 점점 짙어지는 모양새다.

박홍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