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사랑니, 뽑아야 한다면

까다로운 매복 사랑니 발치

전문·대학병원서 수술해야

회복까진 보통 2개월 걸려



우리가 흔히 사랑니라고 부르는 제3 대구치는 이름 그대로 세 번째로 큰 어금니이며 구강 내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다. 보통 18~20세부터 나오지만 사람마다 차이는 있다.

입안에는 위턱과 아래턱 좌·우측에 각각 하나씩 총 네 개의 사랑니가 있다. 다만 사랑니까지 총 32개의 치아가 있기에는 턱이 상대적으로 작은 사람들이 있다. 사랑니가 올라올 공간이 부족하면 사랑니는 정상적인 치열에서 벗어나거나 그냥 턱뼈에 묻혀 있게 된다. 이런 경우 구조적으로 사랑니에 음식물이 자주 끼고 칫솔질로도 청결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또 잇몸에 쉽게 염증이 생긴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염증은 사랑니와 주변 치아까지 영향을 줘서 심한 치주염과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드물지만 함치성 낭종, 법랑아 세포종처럼 턱뼈 안 물혹이나 양성종양까지 발생시킨다. 이런 사랑니는 시간이 지나 성인이 돼서도 정상 위치에 자리 잡을 수 없기에 발치하는 편이 좋다.


사랑니의 매복 정도는 단순·부분·완전 매복으로 구분한다. 단순 매복은 일반 치아를 뽑을 때와 마찬가지로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매복의 정도가 심할수록 발치 수술의 난이도가 높아진다. 단순 매복을 제외한 대부분 사랑니는 잇몸을 절개하고 치아와 주변의 턱뼈를 일부 삭제해 제거하는 구강악안면외과적 수술을 필요로 한다. 아래턱의 사랑니는 아래턱뼈 신경, 위턱의 사랑니는 상악동이라는 중요한 해부학적 구조물과 가까이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매복 정도가 심한 사랑니 발치는 치과 영역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수술에 속하기에 대학병원이나 사랑니 전문 치과의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합병증을 줄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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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 전이라면 염증이 생길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식사 후 양치하는 습관은 기본이다. 사랑니가 이미 나와 있고 음식물이 자주 낀다면 치실을 사용해 제거해야 한다. 술·담배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발치 후 공간이 뼈로 차오르며 완벽히 회복되는 데는 2개월 가까이 소요된다. 최소 2주 이상은 금주·금연하고 격렬한 운동과 사우나는 피하도록 하자. /도움말=이지호 서울아산병원 치과 교수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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