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OCI상사, 23년 만에 사명 바꾸는 이유는

유니드 글로벌 코퍼레이션으로 변경 추진

"공정거래법 위반 피하기 위한 꼼수" 지적

OCI상사가 23년 만에 사명 변경을 추진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최근 OCI상사는 화학소재기업인 유니드의 이름을 따 유니드 글로벌 코퍼레이션으로의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유니드는 세계 칼륨계 화학제품 시장 점유율 1위의 중견기업이다. 이수영 OCI그룹 회장 친동생인 이화영 OCI상사 대표이사가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OCI상사가 지난 1994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갑작스레 사명을 변경하는 게 공정거래법 위반을 피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현행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대기업 내 계열사 중 총수 일가 지분이 일정 기준(비상장사 20%) 이상이고 내부 거래가 연간 200억원이나 총 매출의 12% 이상인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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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인 OCI상사의 주요 주주는 이화영 회장(64.29%)과 아들 이우일씨(35.71%)다. 총수일가 지분이 100%다. 아울러 OCI상사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9,816억원 중 727억원이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OCI 145억원, 유니드 88억원, 해외계열사 481억원 등이다. 연간 내부거래 제한 기준인 2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OCI상사가 사명을 바꿔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큰 OCI와의 연관성을 조금이라도 희석하고자 나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외면하는 데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문재인 정부 들어 일감 몰아주기 조사가 강화되고 있는데 이름을 바꾼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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