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日 히로시마서 원폭투하 72주기 위령식…"각국 핵폐기 힘써야"

아베 총리 "국제사회 비핵화 논의 주도할 것"

원폭희생자 명부 봉납·묵념 등 이뤄져

6일 히로시마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제72회 위령식 및 평화기원식에 참가한 사람들이 원폭 투하로 사망한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며 기도하고 있다./히로시마=AP연합뉴스6일 히로시마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제72회 위령식 및 평화기원식에 참가한 사람들이 원폭 투하로 사망한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며 기도하고 있다./히로시마=AP연합뉴스




일본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위령식과 평화기원 행사가 열렸다. 원폭투하 72년을 맞이한 6일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에 모인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추도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기원했다.

이날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시장은 6분에 걸친 평화선언에서 지난달 유엔본부에서 핵무기금지조약이 채택된 점을 거론하며 “각국이 핵 폐기를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절대악’인 핵무기 사용은 인류로서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행위”라며 “핵 보유는 인류 전체에 위험을 주기 위해 거액의 비용을 투입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일본은) 비핵삼원칙을 견지하고 핵보유국과 비보유국 양측에 (비핵화를) 호소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핵화 논의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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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평화기원식 과정에서는 최근 1년간 피폭 피해를 당하고 사망했거나 사망이 확인된 사람 5,530명의 명부가 적힌 원폭 희생자명부를 원폭위령비 석실에 봉납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피폭으로 인한 사망자로 명부에 등재된 사람은 총 30만8,725명으로 늘었다. 참석자들은 평화의 종이 울리는 가운데 원자폭탄이 투하된 오전 8시 15분을 기해 일제히 묵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평화공원을 방문한 지난해 5월 직접 접어 자료관에 전달한 종이학./구글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평화공원을 방문한 지난해 5월 직접 접어 자료관에 전달한 종이학./구글


한편 NHK는 히로시마평화공원 원폭 어린이상의 주인공인 사사키 사다코가 원폭 피해로 사망하기 전 병원에서 접은 종이학 한 마리가 미국 유타주의 박물관에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박물관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훈련한 공군기지 자리에 들어서 있다. 일본 측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부르는 사다코는 2살 때 피폭당한 후 12살에 후유증 등으로 숨졌다. 그녀는 종이학 1,000마리를 접으면 병이 나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사망하기 전 8개월간 1,300마리 이상의 종이학을 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5월 히로시마평화공원을 찾은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도 사다코의 사연에 관심을 보이며, 직접 접은 종이학 4마리를 원폭 자료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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