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올 수능 지원자 60만명대 무너질 듯

학령인구 지속적으로 감소

7년새 10만명 넘게 줄어

2021학년도엔 48만명 될듯

대학·학원가 등 바짝 긴장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면서 올해 11월16일 치러지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 수가 60만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2011학년도 수능 때 70만명을 웃돌던 수능 지원자 수가 7년 만에 10만명 넘게 줄어든 것이다. 수능 지원자의 급격한 감소 추세는 대학가와 교육업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국내 교육체계 전반을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18학년도 수능 지원자(원서접수자 기준)가 59만7,000명 수준으로 전년보다 9,000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3년간 고교 3학년 재학생의 수능 원서접수율(평균 79.3%)과 전체 지원자 가운데 재수생 비율(평균 23.5%) 등을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다.


수능 지원자 감소는 학령인구가 줄어든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이 본격화한 2017학년도 수능 지원자 수는 60만5,988명으로 2011학년도(71만2,227명)에 비해 10만명 이상(14.9%) 줄었다. 2017학년도 수능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2만5,000명(4.0%) 줄어들며 12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교육계 관계자는 “학생 수가 줄고 있는 가운데 절대평가 전환 가능성이 거론되는 2021학년도 수능의 경우 지원자가 48만명 수준까지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오는 10일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권역별 공청회를 네 차례 진행한 뒤 31일 확정 개편안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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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지원자 수가 50만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학가와 학원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고용정보원이 우리나라 대표 직업 195개에 대해 앞으로 10년간(2016~2025년) 일자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 학원 강사를 포함한 학습지 교사와 대학 교수 등이 고용 전망이 불안한 직업으로 꼽혔다. 서울 시내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최근 교육부가 서남대 폐교를 공식화하는 등 대학 정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재단 비리 등으로 인한 재정 악화가 주 요인이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수 감소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학원가의 한 관계자는 “수능 지원자 수 50만명대로 떨어지면서 사교육 시장이 받는 충격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가 교육 시스템에 미치는 충격은 이미 진행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올해의 2018학년도 교사 임용시험에서 공립 초등학교 교사를 지난해(846명)의 8분의 1 수준인 105명만 뽑는다고 밝혔다. 2018학년도 전체 선발 예정 초등학교 교사는 3,321명으로 전년보다 40%가량 줄었다. 지방의 한 교대에 재학 중인 장성필(27)씨는 “학생 수가 줄면서 교사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1년 만에 선발 인원이 절반 가까이 줄어 다들 ‘멘붕’”이라며 “이렇게 충격적으로 떨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토로했다.

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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