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달러 약세에…반짝반짝 빛나는 金펀드

증시호황에도 일부 20% 수익률

'달러 약세 지속성' 예측 어려워

"섣부른 투자 주의" 잇단 경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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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으로 여겨지며 시장과 반대로 걷는 금 투자가 최근 증시 호황에도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다. 미국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금 투자심리가 높아진 탓이다. 일부 펀드는 20%에 육박하는 수익을 내고 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지속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섣부른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1개 금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10%다. 다른 원자재(-1.22%), 농산물(-3.66%), 천연자원펀드(-4.92%) 등 다른 테마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별 펀드 수익률도 양호하다.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 등은 7%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냈으며 일부 상장지수펀드(ETF)는 연초 이후 10~20%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 펀드는 최근 1년간 금값의 급격한 하락으로 약세를 거듭했다. 실제로 금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6.57%, 6개월 수익률도 -1.72%로 저조하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수익률이 3.62%를 나타내며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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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금 가격은 증시가 불안할 때 움직인다. 하지만 전 세계 증시는 7월 이후 상승 강도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의 금값 상승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로 설명하기 어렵다. 여기에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인도 등의 보석류 수요는 지난 2013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다. 전문가들은 현재 금 가격을 움직이는 요인은 달러 약세뿐이라고 보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금에 대한 비상업용 순매수 포지션은 감소세로 전환했는데도 금 가격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가져온 미국 외 선진국의 통화강세와 미국 경기개선 속도 둔화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탓”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달러 약세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는 만큼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실제로 7일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가능성을 높이자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오는 9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미국의 통화정책을 장담하기 어렵다. 문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금속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큰 폭의 자금 유출 이후 1·4분기는 정체, 2·4분기는 유출, 3·4분기는 재유입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한동안 금 가격이 제한적으로 상승하겠지만 9월 FOMC에서 통화 긴축과 관련한 언급이 나오면 달러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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