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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중간간부 인사, 고검 검사급 538명-일반검사 31명 '승진-전보'

한동훈(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과 박찬호(26기)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장이 각각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2차장으로 발령돼 화제다. 법무부는 10일 검찰 중간 간부에 해당하는 고검 검사급(차장·부장) 538명과 일반검사 31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공개했다.

당초 중간간부 정기인사는 연초에 이뤄지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정권 교체 등으로 미뤄지다 1년 7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번 인사에는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과 최순실 국정농단, 방위사업비리 수사 등에 참여했던 검사들로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구성된 점이 이목을 끌고 있다.


한동훈 3차장은 특수부와 강력부, 첨단범죄수사부, 공정거래조세조사부, 방위사업수사부 등 부정부패와 공직비리, 대기업 사건 수사를 지휘하게 된다. 한 3차장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호흡을 맞췄다. 특히 전임자인 이동열(22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보다 다섯 기수나 아래여서 대표적인 기수파괴형 발탁인사로 꼽히고 있다.

대공 및 선거·노동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공안 사건들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발탁된 박찬호 부장은 중앙지검 특수3부장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 등을 지낸 특수통으로 나뉘고 있다. ‘특수통’이 공안 사건을 지휘하게 된 것도 파격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과거 정권의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들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추가 수사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볼 수 있는 상황.

검사장급에서 차장검사급으로 직급이 격하된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에는 이두봉(25기) 성남지청 차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공안기획관과 범죄정보기획관은 각각 이수권(26기) 안양지청 부장과 권순범(25기) 대검 연구관이 자리를 옮긴 것. 전국 검찰청의 주요 특수수사를 조율하는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에는 ‘특수통’인 김후곤(25기) 대검 대변인이 맡았다.

중요한 부패범죄 사건을 주로 다루는 서울중앙지검 특수 1~4부장에는 신자용(28기)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송경호(29기) 수원지검 특수부장, 양석조(29기) 대검 사이버수사과장, 김창진(31기) 대구지검 부부장이 보임된 바 있다. 신 부장과 김 부장, 양 과장 모두 박영수 특검팀 출신으로 알려졌다.


2013년 국정원 댓글 의혹사건의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이 서울중앙지검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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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선(연수원 30기) 대전지검 공판부장은 중앙지검 공안2부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2월 중앙지검을 떠나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대전지검을 거친 뒤 2년 반 만에 공안2부장의 중책을 맡는다.

이복현(45·32기)검사와 단성한(40·32기) 검사는 중앙지검 부부장 검사로 복귀했한 바 있다. 이 부부장은 2016년 1월 중앙지검을 떠나 춘천지검으로 발령났지만 박영수 특검팀의 부름을 받고 국정농단 수사에 투입되기도 했다. 2014년 2월 중앙지검을 떠난 단 부부장은 대구지검 검사에 발령된 뒤 2016년 말 미국 유학길에 오른 바 있다.

법무부 탈검찰화 방침에 따라 법무실장·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인권국장 등 주요 실·국·본부장은 검사를 임명하지 않고 공석으로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국장 아래에 있는 인권정책과장도 공모를 통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의 7개 실·국장 중 검사가 임명된 자리는 3개다. 또 법무부와 외부기관에 파견된 검사의 수도 11명 줄어 들었다.

법무부는 또 이번 인사에서 새 정부의 ‘공공부문 여성 진출 확대’ 정책 기조에 따라 여검사 10명을 뽑았다. 노정연(25기) 천안지청장을 비롯해 황은영(26기) 고양지청 차장, 이노공(26기) 부천지청 차장, 홍종희(29기)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한윤경(30기) 대검 피해자인권과장 등 25~31기 10명으로 추려졌다.

검사장급 인사에 이어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과거 ‘부적절한 사건 처리’에 대해선 신상필벌 원칙이 적용됐다. 법무부는 “업무 처리 등관 관련해 검찰에 대한 신뢰 저하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되는 중간 간부들에 대해선 인사에 반영했다”고 전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시행중인 다면평가 결과도 반영해 리더십에 문제가 제기된 간부는 지휘보직에서 제외했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

법무부 관계자는 “문무일 검찰총장 취임 이후 검사장급 고위간부 인사로 구성된 새로운 지휘부를 중심으로 검찰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진용이 갖춰졌다”고 밝혔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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