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능 변별력 있어야 학생부 보완 가능" vs "객관식 문제로 줄세우기 시대착오적"

수능 개편안 첫 공청회

일부 vs 전과목 절대평가 놓고 팽팽

토론자 4명 중 3명은 '일부' 찬성

정부 단계적 전환에 힘 실은 듯

11일 열린 ‘수능 개편안’ 공청회 참석자들이 각자 주장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11일 열린 ‘수능 개편안’ 공청회 참석자들이 각자 주장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칫 한 학기나 한두 과목을 놓쳐 학생부에서 불이익을 받으면 이를 보완하는 장치가 수능입니다(1안 찬성).”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풍선효과에 따른 폐해만 나타날 것입니다(2안 찬성).”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에게 처음 적용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정부 시안 가운데 절대평가 속도와 범위를 두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11일 서울교육대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오는 31일까지 진행될 네 차례의 전국 공청회 가운데 첫 행사다.

‘일부 과목 절대평가(1안)’와 ‘전 과목 절대평가(2안)’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다만 이날 공청회에 교육부가 초청한 토론자 4명 중 1명만 2안에 찬성하고 나머지 3명은 1안에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정부가 1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송현섭 도봉고 교감은 “수능은 학생 선발의 가장 중요한 도구”라며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1안을 실시한 후 점차적으로 국어·수학·사탐 순으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송 교감은 “탐구과목 축소는 아쉽다”며 해당 교과목 교사들의 이익을 대변하기도 했다. 안성진 성균관대 교수도 1안에 손을 들었다. 안 교수는 “전 과목 절대평가를 시행하면 난이도에 따라 전 과목 1등급을 받는 학생 수가 최대 1만5,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며 “동점자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면 공정 선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학교 사교육 활성화 우려, 1등급을 위한 사교육 활성화, 수등 등급을 높이기 위한 재수 증가 등도 2안의 단점으로 꼽았다.

관련기사



김선희 좋은학교바른학부모회 회장은 ‘금수저’ 전형으로 불리는 학생부종합의 신뢰성 상실을 근거로 들며 2안에 반대했다. 그는 “전 과목 절대평가로 학교생활기록부가 중요 평가요소가 되면 기록부를 작성하는 학교 간, 교사 간 격차가 두드러지면서 입시의 공정성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토론자 중 유일하게 2안 찬성 입장을 밝힌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는 “객관식 시험 문제 점주로 인간의 능력을 측정하고 그 결과로 학생들을 줄 세우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다만 수능의 타당성 제고를 위해 객관식 위주 문항을 논·서술형으로 바꾸든가, 별도의 선택 논술을 도입해 독서와 토론 수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지나친 경쟁에서 아동의 건강과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능 5등급 절대평가 및 내신 5등급 절대평가 조합을 도입해야 한다”고도 했다.

공청회 안팎에서 이날 각종 단체들도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부분 절대평가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1호 교육공약 폐기를 의미한다”며 2안 채택을 요구했고 전교조가 주축이 된 사회적교육위원회는 “5등급 절대평가를 도입하고 수능을 자격고사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능현·박진용기자 nhkimchn@sedaily.com

김능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