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해외진출·국산 신약·오픈 이노베이션…3대 키워드로 '바이오 코리아' 경쟁력 키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렌플렉시스'

美 FDA 허가 3개월 만에 판매

셀트리온 '허쥬마' 美 공략 고삐

SK케미칼·녹십자·일동제약도

블록버스트급 신약 연내 선봬

합작사 설립·연구중심병원 입주 등

업종·분야 초월 개방형 혁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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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던 바이오·제약업계가 ‘글로벌·신약·오픈 이노베이션’을 3대 키워드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시장 조기진출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약 출시와 개방형 혁신을 통해 ‘바이오 코리아’의 성장동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렌플렉시스’의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를 받은 지 3개월 만으로, 미국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셀트리온(068270)도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판매 허가를 FDA에 신청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내년 상반기 정식 허가를 받으면 앞서 출시한 인플렉트라와 심사 중인 트룩시마에 이어 세계 최초로 3종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 출시하는 것으로 글로벌 1위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다.

블록버스트급 국산 신약도 속속 시장에 쏟아진다. SK케미칼(006120)은 전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NBP608’의 허가를 앞두고 있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연간 800억원 규모로 그간 다국적제약사 MSD의 ‘조스타박스’가 시장을 독점해왔다. 녹십자(006280)도 지난해 국내 최초 성인용 파상풍·디프테리아(Td) 백신으로 허가받은 ‘티디백신 프리필드’를 조만간 출시한다. Td 백신은 국가 필수 예방접종 백신이지만 전량 외산에 의존해왔다. 일동제약(249420)도 지난 5월 식약처로부터 국산 신약 28호로 허가받은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베시보’를 연내 선보인다.


업종과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개방형 혁신을 도모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속도가 붙었다. JW중외제약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 신약 ‘FR-1345’는 최근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신규 지원과제로 선정됐다. 지난 1992년 JW중외제약과 일본 쥬가이제약이 국내 최초로 설립한 한일 합작 바이오벤처기업 ‘C&C신약연구소’가 개발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근본적 치료제가 없지만 새 후보 물질은 염증 생성을 차단하고 가려움까지 억제해주는 효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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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은 지난달 강스템바이오텍과 줄기세포 화장품 전문기업을 합작사로 설립하고 다음 달 줄기세포 배양액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을 선보인 후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앞서 녹십자셀도 바이오벤처 툴젠과 손잡고 차세대 면역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병원과 제약사, 바이오기업이 한곳에 둥지를 트는 협업도 크게 늘었다. 정부가 지정한 10곳의 연구중심병원이 대표적으로 이곳에 입주한 기업이 2011년 3곳에서 올해는 50개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의 헬스케어혁신파크에는 일동제약, 마크로젠, 이지케어텍 등 20여 곳이 입주했고 신촌세브란스병원에도 유한양행, 다림바이오텍 등이 연구소를 개설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 신약이 글로벌 무대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서는 등 상반기 바이오·제약사들이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진출과 신약 출시가 이어지면서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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