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14일 1조 근무자가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1조 퇴근 시간은 오후 3시 30분으로 2시간 일찍 일손을 놓았다. 2조 근무자는 오후 10시 30분부터 2시간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지난 10일에도 1·2조 근무자가 각각 2시간씩 파업했다. 12일 예정된 특근도 거부했다.
노조는 “사측의 진정성 있는 자세와 결단이 필요하고, 제시안을 한꺼번에 낼 것을 요구한다”며 “조속한 교섭 타결을 위해 사측에 충분한 시간을 줬고 이제는 조합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변화된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회사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견해로 일괄 제시안을 내지 않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16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제 24차 임단협 교섭을 연다. 노조는 이날 교섭에서도 타결되지 않으면 곧바로 쟁대위 회의를 열어 이후 파업 일정을 다시 정한다는 계획이다. 파업이 반복될수록 강도를 높여온 노조의 전례로 비춰볼 때 다음 파업은 조별 4~6시간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성과급 지급,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8시간 + 8시간 근무) 시행, 정년 연장(현 60세에서 연금 지급 시기까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회공헌기금 확대와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해고자 복직, 일부 조합원 손해배상·가압류·고소·고발 취하,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 등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노조의 10일, 14일 두 차례 파업과 12일 특근 거부로 인해 6,500여 대의 차를 생산하지 못해 1,300여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