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가 뛰는 프랑스리그1에서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은 권창훈(디종)과 10경기 6골의 황희찬(잘츠부르크), 그리고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김신욱(전북)까지. 위기의 축구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 감독의 어깨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 감독이 지난 14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며 미드필더 한 자리를 준 권창훈은 20일(한국시간) 렌 원정에서 후반 6분 헤딩골을 터뜨렸다. 지난 1월 이적료 120만유로(약 16억원)에 수원 삼성에서 옮긴 뒤 7개월 만에 터진 정규리그 데뷔골이다. 0대2로 뒤지다 권창훈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선 디종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최전방 공격수가 페널티킥을 얻는 과정에서 패스를 연결한 것도 권창훈이었다.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권창훈에게 팀 내 최고인 7.7점의 평점을 매겼다.
권창훈은 지난 시즌은 중간에 팀에 합류한 터라 주로 벤치를 달궜다. 그러나 올 시즌은 3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며 측면 미드필더로 주전 입지를 굳히고 있다. 권창훈은 지난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맹활약하기도 했다.
신태용호 1기의 막내 스트라이커인 황희찬은 지난 18일 루마니아 비토룰과의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득점하는 등 올 시즌 10경기 6골을 몰아치고 있다. 스물한 살이지만 지난 6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8차전에서 A매치 데뷔골도 넣었다.
유럽파에 질세라 K리그에서도 대표팀 멤버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지난 19일 경기에서 3골 4도움을 합작했다. 김신욱·김민재(이상 전북)와 김민우(수원)가 골 맛을 봤고 염기훈(수원)은 도움 2개를 배달했다. 이동국과 이재성(이상 전북)도 어시스트를 올렸다. 특히 김신욱은 광주FC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이동국의 도움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은 K리그 통산 69어시스트로 사상 첫 70골-70도움에 도움 1개만을 남겼고, 김신욱은 26경기 출전 만에 10골 고지를 밟았다.
대표팀은 21일 K리거와 중국리그 소속 선수들을 시작으로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차례로 소집돼 발을 맞춘다.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2위에 올라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에 1점 차로 쫓기는 한국은 오는 31일 이란과의 홈경기와 9월5일 우즈베키스탄 원정만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