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머니+ 성공창업, 상권을 보라] 패션창업 체크리스트

젊은층 패션트렌드 안목 키우고

본사 매장 관리 시스템도 살펴야

정선기 휠라코리아 영업1팀 부장정선기 휠라코리아 영업1팀 부장




필자는 최근 들어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리점 개설상담 및 상권 급지 현장 조사, 확정 점포의 준비와 영업 개시, 운영 지원 등 ‘신규 가두점 개설 업무’가 예전에 비해 급증했기 때문이다. 바쁜 와중에도 핵심상권 내 우량 유통망이 확대돼 기업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브랜드 유통 담당자로서 매우 보람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신규 개설 가두점 대부분이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보이는 와중에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가두점의 출현은 가히 놀랍다. 첫 창업은 물론 타업종 또는 장르나 브랜드를 교체, 전환해 패션가두점을 개설한 경우 등 유형은 다양하나, 오픈 초기부터 괄목할만한 실적을 기록하는 매장들의 공통된 특징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창업 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끊임없는 관찰과 분석으로 세밀한 준비 과정을 거쳤던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들은 창업 전 지역 상권 특성을 조사해 타깃 고객에 적합한 브랜드 선택을 고민했고, 임대로, 인테리어, 인건비 등 투자 대비 적정매출을 통한 손익을 분석해 창업매장의 가치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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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은 창업 전 가져야 할 기초적이며 필수적인 준비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사한 환경 조건에도 개설 초기부터 월 1억 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며 질주해나가는 매장들에게는 특별함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올바른 상황분석을 토대로 한 ‘적극적 실천력’이다. 해당 점주들은 상권분석은 기본 현재와 미래 트렌드를 분석, 브랜드의 상품력과 경쟁력을 파악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고, 그 결과 필자를 포함한 본사 직원 이상의 정보력과 브랜드 이해도를 가지고 있었다.

소비형태 및 유통환경 다각화 속에서도 패션 가두점은 자신만의 입지를 공고히 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한 창업분야로 꼽힌다. 타 종목 대비 운영 위험도가 낮으며, 고수익 창출 가능성도 높아 ‘평생 창업 아이템’으로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본격적인 패션창업 전, 트렌드 주도 연령층인 젊은 세대의 관심사를 정확히 살펴보고, 그에 맞는 장르와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는 시야를 가졌다면 최소 절반 이상의 창업 성공을 장담할 수 있다. 나머지 절반의 성공을 위해서는 브랜드가 고유한 전통과 인지도, 세련되고 차별화된 디자인, 글로벌 트렌드와의 접목성, 품질력 등 기본 덕목을 갖췄는지 살펴야 할 것이다.

목돈을 투자한 창업자들의 성공을 지원하는 브랜드 본사의 관리 역량도 놓쳐서는 안 될 체크 포인트다. 트렌드 흐름을 따라잡지 못해 힘을 잃고 도태되는 브랜드는 기업은 물론 가두점주에게도 손해를 입히기 마련이다. 따라서 본사의 선진 경영법, 마켓 센싱을 위한 정교한 시스템, 소비자 소통 및 마케팅 역량 등을 보유했는지 점검하자. 가맹점과의 상생을 중시하는 기업 정신, 체계적인 매장 관리 시스템과 실효성 있는 지원 제도는 패션창업의 필수 항목으로 포함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두점주의 경영 마인드와 역량이 요구된다. 이 같은 이유로 브랜드 본사에서는 첫 창업의 경우 예비 점주의 적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사전 실무 체험을 권장한다. 운영자 스스로 패션유통에 흥미를 가지고, 우수한 고객 응대력과 전문성을 확보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태도를 갖추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험이 부족하다면 창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준비 안 된 창업은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예비 점주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분석과 선택’ 과정을 거쳐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갖추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과정 자체가 성공창업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음을 꼭 기억하자.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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