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30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해 중국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일본 방문 중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장래의 양국 관계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BBC방송 등 영국 매체들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는 데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중국이 무언가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오사카 공항을 통해 일본에 온 메이 총리는 일본의 옛 수도인 교토에서 아베 총리와 전통차를 마시는 ‘다회’를 즐긴 뒤 비공식 만찬을 함께 했다. 두 정상은 이날 만찬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국 간 연대와 브렉시트 후 경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총리는 31일에는 도쿄로 이동해 외국 정상으로서 이례적으로 일본 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특별회의에 참석한다. 외국 정상이 NSC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4년 토니 애벗 호주 총리 이후 처음이며, 일본 정부는 대외 결속을 과시하기 위해 메이 총리를 NSC에 초청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에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영국 총리의 방일은 작년 5월 전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미에현 이세시마를 찾은 이후 1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