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집값 빼고도…결혼비용에 1인당 4,600만원 쓴다

한국소비자원, 20∼30대 남녀 2,000명 조사

'작은 결혼식' 원하지만 장소섭외 등 어려워

서울시청에 마련된 식장에서 ‘작은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서울시청에 마련된 식장에서 ‘작은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신혼집 마련을 제외하고 평균적으로 결혼에 지출하는 비용이 1인당 4,59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혼자들이 10명 중 8명은 작은 결혼을 하고 싶지만, 주변 사람 설득 등 주변 여건 때문에 대부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0·30대 남녀 2,000명(미혼·기혼 각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문화 인식과 비용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 마련비용을 빼고 혼수·예물·예단 등 기혼자 1인당 평균 지출비용은 4,590만 원이었다. 이 가운데 혼수비용이 32%(1,460만 원)를 차지했다. 예단·예물·결혼식 비용은 전체 비용의 18∼19%였다.


전체 응답자의 94.6%는 결혼문화에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주요 문제점으로는 ‘과다한 혼수·예물·예단’과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 결혼식’을 꼽았다. 항목별 필요도와 만족도 조사에서 미혼·기혼자 모두 필요도가 낮은 항목으로는 약혼식, 함들이, 이바지, 예물·예단을 들었다. 기혼자는 이바지, 예단, 폐백에서 만족도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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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응답자의 80.2%는 결혼의 필요성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 입장을 보인 응답자는 19.8%(복수응답)였다. 이들 가운데 남성은 주택마련·결혼비용 부담(20대 50.8%·30대 56.7%)을, 여성은 출산·육아 부담(20대 51.7%)과 집안 어른들과의 관계 부담(30대 51.6%)을 결혼에 부정적인 이유로 꼽았다. 특히 여성(71.5%)은 남성 (49.0%)에 비해 결혼에 따른 의무와 역할을 부담스럽게 여겼다. 남성 50.8%와 여성 72.8%는 결혼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결혼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83.0%는 작은 결혼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작은 결혼식을 ‘가족과 지인만을 초대한 소규모 결혼식’(34.2%)이라고 인식했다. 미혼자의 79.6%는 작은 결혼을 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주변 사람 설득(48.2%·복수응답)과 적절한 장소 섭외(44.1%) 문제로 작은 결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은 결혼을 한 기혼자는 5.4%에 불과했다. 이들의 작은 결혼은 ‘비용 최소화’ (29.6%), ‘복잡한 예식 절차 생략’ (24.1%), ‘가족과 지인만을 초대한 소규모 결혼식’ (24.1%) 형태였다. 작은 결혼식을 한 사람들은 예단을 생략하거나(70.4%) 예물을 생략(59.3%)한 경우가 많았다. 기혼자가 작은 결혼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상황으로는 미혼자의 답변과 유사하게 ‘예식장소 섭외’(22.2%)와 ‘주변 사람 설득’(20.4%)을 꼽았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성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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