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억'소리 나는 슈퍼카 판매 두배로...3040 큰손 떠올랐다

올 법인차 과세 강화 아랑곳없이

람보르기니·마세라티·벤틀리 등

다양한 브랜드·모델 활약 눈부셔

슈퍼리치 위주서 고객 저변 확대





애스턴마틴 DB11 V8 모습애스턴마틴 DB11 V8 모습


맥라렌 570S 코리아 에디션맥라렌 570S 코리아 에디션


마세라티 르반떼S마세라티 르반떼S


롤스로이스 던롤스로이스 던


페라리 GTC4 루쏘T페라리 GTC4 루쏘T


람보르기니 우라칸 RWD 스파이더람보르기니 우라칸 RWD 스파이더


자동차의 꽃으로 불리우는 슈퍼카가 한국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정도로 대표되던 시장은 롤스로이스·벤틀리·애스턴마틴·맥라렌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진출해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올 들어 법인차에 대한 과세가 강화되면서 판매 감소가 예상됐으나 끄덕 없다. 슈퍼 리치뿐 아니라 30~40대 젊은 고객들이 슈퍼카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 2배 급증한 슈퍼카들=슈퍼카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다. 일반적으로 최고속력 시속 300㎞ 이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 4초대 이하, 최고출력 400마력 이상에 해당하는 고성능 스포츠카를 말한다. 슈퍼카는 고성능 슈퍼카와 럭셔리 슈퍼카로 또 나뉜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맥라렌처럼 달리기 위한 차들은 고성능 슈퍼카로, 롤스로이스·벤틀리 등은 슈퍼 럭셔리카로 분류된다.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슈퍼카들은 그야말로 대목을 맞았다.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람보르기니다. 7월까지 판매량은 22대로 지난해 11대에서 2배 증가했다. 절대 판매량이 많지는 않지만 대당 가격이 2억9,900만~6억1,5944만원(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록 기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판매량이다. 3억8,900만원의 ‘우라칸 LP610-4 스파이더’ 모델은 지난해 단 1대만 팔렸으나 올 들어서는 벌써 10대가 판매됐다.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가 타는 차로 잘 알려진 애스턴마틴 역시 18대에서 42대로 약 2.5배 급증했다. 차별화를 원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DB11’ 등 주요 모델이 인기를 끈 점이 이유다.

이탈리아 고성능 럭셔리카 마세라티의 활약도 눈부시다. 올해 7월까지 판매량은 1,1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79대) 대비 68.6% 급성장했다. 한국 진출 10년 만에 반기 기준으로 1,000대 판매를 넘어섰다. 브랜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르반떼’를 출시한데 이어 전시장을 10개까지 늘리는 등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마세라티만의 고유 감성을 적극적으로 전달한 것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분석이다.


벤틀리와 롤스로이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벤틀리는 인증 문제로 한동안 판매를 못했지만 복귀 첫 달인 5월 74대를 찍고 6월(29대)과 7월(27대)에도 준수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벤틀리 첫 SUV ‘벤테이가’는 2억9,950만원의 고가임에도 48대가 팔렸다. 2억2,700만원인 ‘컨티넨탈 GT V8(65대)’는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섰다. 2억5,000만원에 판매되는 ‘플라잉스퍼 V8(15대)’ 역시 인기다. 롤스로이스는 7월 누적 판매량이 52대로 전년 대비 52.9% 늘었다. 4억2,000만원짜리 ‘고스트’와 4억1,000만원인 ‘레이스’가 각각 16대씩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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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7월까지 판매량은 7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1대)에 비해 20.8% 감소했다. 페라리는 모든 차량이 주문 제작된다. 차량을 주문하고 인도받는데 평균 1년 전후의 시간이 걸린다. 판매량은 실제 판매량이 아닌 출고량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이미 1년 정도의 주문량이 밀려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SUV에 오픈카까지…큰손으로 뜬 30대=
국내 슈퍼카 시장이 성장하면서 브랜드는 물론 모델도 다양해지고 있다. 슈퍼카라고 하면 달리기 위한 스포츠카를 많이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SUV에서 4인승 모델, 오픈카까지 차종이 다변화됐다. 롤스로이스가 최초의 컨버터블인 ‘던’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페라리의 ‘GTC4 루쏘T’도 슈퍼카의 변신을 상징한다. 달리기 위한 차들은 보통 운전석과 조수석만 있는 경우가 많지만 GTC4 루쏘T는 가족과 함께 데일리카로 탈 수 있는 차다. 페라리 최초로 3.9ℓ 8기통 터보엔진을 장착해 엔진 다운사이징이라는 최근 유행을 받아들였음에도 610마력 등 슈퍼카의 미덕을 잃지 않았다. 르반떼·벤테이가처럼 SUV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슈퍼카 시장의 주요 고객들은 신차를 선호한다. 기존에 A 브랜드의 차를 타다 B 브랜드에서 신차가 나오면 차량을 정리하고 갈아탄다. 신차가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코리아 에디션’ 차량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이다. 맥라렌이 5대 한정으로 ‘570S 코리안 디자인 에디션’을 선보이는 식이다.

최근 슈퍼카 시장의 특징은 고객층이 점점 젊어진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팔린 람보르기니의 주된 구매 연령대는 30대였다. 롤스로이스 역시 50대에 이어 30대가 연령별 판매 2위다. 벤틀리 역시 올해 구입 고객의 16%가 30대다.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수입 판매하는 FMK 관계자는 “아직 40대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30대 고객들의 구입 빈도가 점점 늘고 있다”며 “성능은 우수하지만 가격을 낮추고 실용성을 강화한 모델들이 늘어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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