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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차리는 남자’ 첫방] ‘졸혼’ 갑수·미숙-‘악연’ 수영·주완…“공감X유쾌 잡았다”

‘밥상 차리는 남자’에서 최수영과 온주완의 기막힌 악연이 시작됐다. 김갑수와 김미숙은 30여 년의 결혼 생활 중 최대 변곡점에 직면했다.

MBC 새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는 아내의 갑작스런 졸혼 선언으로 가정 붕괴 위기에 처한 중년 남성의 행복한 가족 되찾기 프로젝트를 그린 가족 치유 코믹 드라마다. 졸혼 외에도 취업, 연애 등 가족과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통해 모든 가정, 청년, 중년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사진=MBC ‘밥상 차리는 남자’/사진=MBC ‘밥상 차리는 남자’


2일 첫 방송된 ‘밥상 차리는 남자’에서 김갑수는 오로지 성공을 위해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엄격하게 다루는 대기업 상무 이신모로 등장했다. 이신모는 자신의 딸 이루리(최수영 분)가 수영 도중 쥐가 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음에도 “1등이 아니면 소용없다”며 수영을 그만두라고 할 정도로 냉정한 인물이다.

그런 영향으로 이루리는 아버지를 어려워하는 딸로 자랐다. 그가 봐온 모습은 늘상 자신에게 실망한 아버지의 뒷모습이었으며, ‘바보딸’이라는 수식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현재는 취업준비만 3년째인 백수. 대기업 상무 아버지의 집념도 어머니의 미모도 의사 오빠의 명석한 두뇌도 닮지 못했다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면접을 보기 위해 급하게 지하철에 탄 이루리는 자신의 치마가 문에 끼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이를 우연히 보게 된 정태양(온주완 분)이 치마를 빼주려다가 치한으로 몰렸다. 설상가상, 이루리가 정태양을 뿌리치면서 그만 뜨거운 물이 정태양의 중요 부위에 쏟아지고 말았다.

면접 시간이 촉박해서 자리를 뜬 이루리 대신 주변의 목격자들이 정태양과 경찰서로 향했고, CCTV와 또 다른 목격자의 진술로 인해 정태양은 오해를 풀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에게 상처만이 남았다. 정태양은 2도 화상을 입었고 이루리는 면접에 늦어 입장조차 하지 못했다.

이루리는 설상가상으로 오래 사귄 남자친구의 바람까지 목격했다. 남자친구에게서 “얼굴폭망 직업폭망 성질폭망”이라는 말까지 듣고 죽음을 결심했으나, 죽을 각오로 다시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루리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아빠 몰래 무엇인가를 결정한 날이었다. 그 길로 괌으로 향해 리조트에서 계약직이지만 행복한 나날을 이어나갔다.

/사진=MBC ‘밥상 차리는 남자’/사진=MBC ‘밥상 차리는 남자’


그런가하면 이신모는 33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퇴임하는 날 아내 홍영혜(김미숙 분)에게 졸혼을 요구받았다. “그동안 군소리 않고 내 말 잘 들어서 주는 선물이다”라며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권을 줬으나 홍영혜는 이를 거부했다. 지금껏 무시당하고 훈계를 받아온 생활을 청산하겠다는 굳은 결심이 보였다.


홍영혜는 “당신이 절대로 이혼 안 할 것을 안다. 나랑 졸혼해달라”며 “당신이 정말 100점 남편, 100점 아빠인지 생각해봐라. 점수는 당신이 매기는 것이 아니라 여태껏 기 한 번 못 피고 쥐죽은 이 하라면 하고 말라면 말면서 당하고만 산 우리가 매기는 것이다”라고 일침을 놨다. 이에 이신모는 분노하며 식당 테이블을 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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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각, 이루리는 괌에서 정태양과 재회했다. 계약직 신분을 연장해서라도 서울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그의 앞에 정태양이 리조트 팀장으로 돌아온 것.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이루리는 정태양에게 매달렸으나 그는 냉정했다. 고객 관리 차원에서 당신같은 사람을 서비스직에 둘 수 없다며 재계약은 없다고 선언했다.

한편 정화영(이일화 분)과 고정도(심형탁 분) 부부의 모습도 그려졌다. 재혼한지 1년 째인 두 사람은 아직도 처음 만나는 것처럼 상황극을 벌일 정도로 다정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성이 다른 세 자녀가 있지만 화목한 분위기였다. 복잡하게 얽힌 이 가족의 이야기도 차차 밝혀질 낌새가 보였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무겁지 않았다. 시종일관 가벼운 듯 흐르면서도 중심 주제는 일상과 밀접하게 닿아있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졸혼은 물론, 이전부터 있어왔던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의 이야기도 담겼다.

/사진=MBC ‘밥상 차리는 남자’/사진=MBC ‘밥상 차리는 남자’


‘애정만만세’, ‘여왕의 꽃’ 박현주 작가와 ‘애정만만세’, ‘백년의 유산’, ‘전설의 마녀’ 주성우 PD가 6년 만에 의기투합한 만큼 주말극 특유의 감성이 곳곳에 묻어났다. 가족들끼리 함께 모여 함께 웃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유쾌하고 공감되는 전개가 펼쳐졌다.

무엇보다 중년 배우들이 완벽하게 중심을 잡았다. 김갑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전형이었다. 특유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가 빛을 발했다. 김미숙 또한 남편의 그늘에 가려 지쳐 보이면서도 자식들에게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을 손색없이 표현했다.

최수영과 온주완의 케미도 기대할 만했다. 비록 악연으로 시작됐지만 다음 회부터 이루리의 전 남자친구가 등장하면서 이들의 관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아이돌이지만 내공 있는 최수영의 연기와 온주완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모습이 제법 잘 어울렸다.

다음 회부터는 김갑수와 김미숙 부부의 갈등, 최수영과 온주완의 질긴 인연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앞서 주성우 PD와 김갑수는 “막장 없이 최대한 개연성 있는 전개를 보여드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전작 ‘당신은 너무합니다’처럼 자신들의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이 아닌 시청자들이 계속해서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려내길 기대해본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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