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지난 8월 한 달 동안 수주한 선박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다른 국가의 조선사와 비교할 때 여전히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겠지만 문제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여전히 회복되질 않고 있어 조선업계 불황의 터널이 언제 끝날 지 예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김상용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조선 업계가 지난 8월 한 달 동안 13만 CGT(9척)를 수주했습니다. 이에 따라 월간 기준으로 3개월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33척에 51만 CGT인 가운데 한국은 26.2%의 점유율을 보인 것입니다. 중국의 경우 20.9%의 점유율로 2위, 일본은 7.9%를 기록해 3위에 그쳤습니다. 한국은 그 동안 월간 기준으로 세계 선박 발주 시장에서 중국과 1·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 들어 누적 선박 수주량에서는 여전히 중국이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체 195척(422만 CGT)을 수주해 33.1%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한국 조선업계는 347만CGT의 수주량(104척)으로 27.3%의 점유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수주 잔량은 1,610만 GT로, 중국의 60%에 지나지 않아 조선업계의 불황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1만6,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가는 지난 달보다 척당 100만 달러 이상 하락해 선박 단가마저 다시 조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선업계 관계자
“유독 지난 8월에는 선박 발주량이 작아 국내 조선 3사중 삼성중공업을 제외하곤 어떤 회사도 선박 수주를 하지 못했습니다. 당초 하반기에 갈수록 시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단 9월과 10월 시장 상황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국내 조선업계는 하반기로 갈수록 선박 발주량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발주가 지연되면서 조선업계에 드리운 먹구름도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습니다.